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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View'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0.05.04 어린이날 선물 _Why? 우리 아이가 흥분했어요!
  2. 2010.04.05 알라딘 전자책 출시, 사용할 만 할까?
  3. 2010.04.01 추노 만화 싸게 구입하기 _앤솔로지 낙인
  4. 2010.03.27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살아가는 행복의 의미는?
  5. 2010.03.24 법정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읽고
  6. 2010.03.24 EBS 수능 교재 싸게 구입하기 _EBS 수능 특강 도움 될까? 2
  7. 2010.03.11 법정스님 무소유 유언따라 절판되기 전에 싸게 구입하자 4
  8. 2009.09.09 김대중 잠언집 배움 _젊은이들에게 전함 1

5월 5일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물론 마음이 중요하지만, 약간의 물질과 정신적인 '양식'도 필요합니다.

아직 어린이날 선물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Why?'(와이?) 시리즈는 최고의 책 선물이 될 것으로 감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Why' 시리즈는 유치원 고학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무난하게 볼 수 있는 '과학 학습 만화', 교과서 참고서입니다.

 

저도 수 십권을 구입해서 집에 두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네요~ 적극 권장드릴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난 다음에 '똑똑한 소리'를 하는 자녀들의 달라진 모습을 진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 놀라워라~

백과사전이지만 지루한 전개를 벗어나 만화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책에 '푹 빠져' 살 것입니다.
적극 권장드릴 수 있네요.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초등 과학 학습 만화'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확인해 본 바 사실이었습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아이들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와 함께 글의 내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Why?' 시리즈는 총 40권 이상이 출간되었는데, 낱권으로도 구입할 수 있고, 세트(set)로도 구할 수 있네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필요한만큼 낱권 구입이 무난할 거 같아요.

시리즈별 낱권의 주제를 보면, "환경, 우주, 핵과 에너지, 바다, 질병, 화석, 미생물, 응급처치, 식물, 뇌, 곤충, 식품과 영양, 사춘기와 성, 유전과 혈액형, 미래과학, 날씨, 새, 인류, 자연재해, 인체, 독있는 동식물, 실험관찰, 파충 양서류, 나라의 시작, 전통과학, 지구, 물, 물리, 스포츠과학, 공룡, 별과 별자리"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격은 출판 날짜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시리즈물보다 이전에 나온 초기 출판물이 가격이 조금 싸네요. 
할인된 가격에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몇 권 선물해 보고 반응을 살펴도 좋을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참고해 보시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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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알라딘(Aladdin)에서 4월 6일 전자책을 출시한다고 한다.

'알라딘TTB' 포인트도 있고 하니까, 기회가 된다면 구입해서 사용해 보고 싶다. 

어릴 적에는 책을 사서 소장하는 것이 좋은 줄 알았는데, 사실 집에 책이 쌓이면 상당한 부담이 된다.

자기 전공이나 업무 관련 일이거나, 꼭 필요한 소장 도서가 아니면, 갈수록 늘어나는 책들에 오히려 스스로 파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류(時流) 따라 흐르는 베스트셀러나 이슈 서적은 이렇게 노-페이퍼(No-Paper) 전자 서적으로 읽는게 더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해외 서적의 경우 아마존(Amazon)에서 주문해 본 적도 있는데,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는데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럴 때마다, 차라리 인터넷으로 읽어볼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존에는 킨들(Kindle)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국내 서적에서도 이런 수요가 많이 있을 수 있다.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전자책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수많은 책들을 빠르게 읽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책을 구입할 경우에도 바로 본문 텍스트(text)를 얻어서, 열독할 수 있으니 기대가 된다.

그리고, '전자책 텍스트'가 종이로 찍혀 나오는 서적보다 확실히 가격이 싸다. 초기에는 '전자책 단말기' 비용이 들어가는 것 같지만, 100권도 안되어 손익분기점은 나오지 않을까 한다.

국내에는 이미 '전자책 단말기'가 초보 수준으로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도서를 비롯하여 많이 나와있다.

굳이 스펙(spec)을 비교하기 보다, 자기가 많이 애용하는 서점에서 단말기를 구해서 쓰면 되지 않을까 한다.

* 추가정보) 알라딘 서점에서 알라딘 전자책 '넥스트 파피루스 전자책 페이지원 Page One'을 특판으로 5월 2일까지 쿠폰과 함께 초절정 특별 할인 판매하고 있으므로, '전차책'을 구입할 분들은 서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서 초기 성패는 무엇보다 텍스트(text)의 다양성에 있을 것이다.

단말기 자체가 '편의성'(convenience)을 갖추어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자책으로 많은 서적들을 만나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 대학교들의 대부분의 대학도서관 학위 논문을 보면, PDF 형식으로 인터넷으로 즉시 열람할 수 있도록 해 두고 있다.

대학들도 이런 마당에 도서 판매 '매출'을 올리는 실시간 서점들이 이에 뒤져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단말기는 'Next papyrus Page One', '삼성전자 SNE-60', '아이리버 스토리 베이직' 3종류라고 한다.

처음으로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는 만큼 많은 사용과 체험을 위한 이벤트도 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는 책 10%, 음반 앨범 20% 가까이 할인해 주고, 구입에 따른 포인트도 쌓이므로 관심가져볼만 하다.

그리고 블로그나 웹페이지를 운영할 경우에는, 알라딘TTB 광고 코드를 넣어서, 약간의 부수입도 얻을 수 있다.


[관련글] 알라딘 TTB 모든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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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만화로 나왔다고 합니다.

2010년 3월 25일 첫 출간한 '추노(推奴) 앤솔로지 낙인'(가슴에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은 인기 만화작가들이 특히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선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모아 묶어낸 단행본이라 하네요.

작가 만화가들을 보면 고야성, 김보현, 박설아, 손효정, 윤지운, 이정아, 전진석, 정기림, 조윤, 황지애 등 여성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책 소개를 보면,

"원작 추노는 모든 연령대를 겨냥하는 역사드라마이다.

그러나 만화판 추노 앤솔로지는 조금 초점을 달리한다.

추노는 다른 무엇보다 성인여성의 감수성에 어필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만화는 그러한 성격을 적극 반영하여, 여성작가가 여성독자를 위해 그려내는 이야기,

드라마에 미처 드러나지 못하고 숨겨진 이야기,

여성적 시선에 맞춘 새로운 재해석을 담아냈다."

고 소개하고 있네요.

이 책은 KBS가 감수했는데, 위와 같은 서평도 직접 밝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들이 좋아할 '남성적인 드라마'였다 보니, 성인 여성의 로망스를 자극하는 만화가 등장한거 같아요.
여성 만화가들이 직접 대거 참여했다는 것에도 큰 특징이 있구요.

주요 목차를 보면 '청명', '꽃그림', '심양일기', '꽃길별길', '흑호', '귀로', '언니들' 등입니다.

'추노'의 추억에 헤매이지 말고, 할인도 되니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빠져볼만 하네요~

  


"추노 만화 앤솔로지는 단순히 드라마 줄거리를 옮기려는 시도가 아니다. 

‘추노 앤솔로지’는 시대극화로서 원작의 성격을 살리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설정과 숨은 에피소드를 발굴한다."
 
만화 스틸컷은 위와 같네요. 보기만 해도 후끈 거리네요. 후끈 후끈~ 헉~ ^^


[관련글]
추노 관련글 모두 보기 _대길이, 언년이, 송태하, 설화(김하은), 언니, 사랑,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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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10점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법정스님께서 입적하기 직전에 삶을 정리하며 우리에게 전하는 최후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 하나로 법정스님의 산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그 말씀을 발견할 수 있다.

법정스님이 입적하시면서, 많은 책들이 절판되거나 품절되어서 구하기 힘들었는데, 이 책도 그 중에 한 권이었다.
그런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재고를 풀어서인지, 다행이 이 책을 구입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법정스님께서 잠언으로 남긴 주요 말씀을 시인 류시화가 엮은 것으로 2006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 2010년 3월까지 198판이 이
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법정스님께서 젊었던 시절부터 말씀하신 '무소유'를 비롯하여, '말과 침묵'과 같은 주요 말씀의 꼭지와 담겨 있다.

그래서 법정스님의 젊은 날의 저서를 힘들게 구하려 하지 말고, 이 잠언집으로 대신해 보라는 의견도 많다.

법정스님의 글은 아주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나타난다. 엄청나게 간결하다.
필자와 같은 범인들이 즐겨하는 지지부진하면서 별 내용없는 문장은 남발하지 않는다.

짧고 평이한 문장과 문체지만 엄청나게 의미있는 내용을 담는다. 그것이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 문장에는 쉽게 따르기 힘든 힘이 있다.

그것이 법정스님 문체의 특징이다. 이 시대의 그 어떤 문필가, 수필가도 따를 수 없는 당신의 문체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기에 불교
수행자이기 이전에, 법정스님은 이 시대의 탁월한 수필가였다.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릴 만큼 사랑받은 이유도, 그만큼 글이 쉽고 간결하게 쓰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

이런 문체에는 법정스님의 간결하지만 깊은 '사색'과 '정신'이 담겨 있다. 문체를 넘어서는 '의미'를 충분히 담아낸 것이다.

그러면,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잠언집에 담긴 몇 꼭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말과 침묵]

어떤 사람은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을 꾸짖는다.
그는 쉼없이 지껄이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을 하지만
침묵을 지킨다.
필요없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다. 왜 그런가?
'말'을 많이 하면 확률적으로 남에게 상처줄 가능성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더 근본 이유는 '생각'을 안하고 '말'부터 내뱉는 것에 있다. 
남에게 허튼 소리를 하여 '상처'를 줄 바에야 차라리 '침묵'을 하는게 낫지 않은가.
그래서 '침묵은 금'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무소유의 삶]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이것은 소극적인 생활 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

우리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혈연이든 혈연이 아니든,
관계 속에서 서로 얽히고설켜 이루어진다.
그것이 우리의 존재이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면 '무소유'를 실천할 수 있다.

불필요한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내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것'은 내가 소유하지 못한 것이므로, 탐을 내어 '쟁취'해야할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얼마나 큰가?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세상'의 '전부'를 탐내야 한다.
소유와 무소유의 경계가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것'에 손을 뻗기 시작하면, 소유를 위한 경계는 무한히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런 '경계'를 만들어 내고, 외연을 키워 나가는 잣대는 '마음' 속에 있다.
이런 마음의 경계를 다스리려면,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엮여져 있는 '연기'(緣起)의 삶을 살고 있다.
'내 것', '네 것'을 나누어 경계를 삼고, '소유'만을 따지며 추구하는 것은 서로 '연기'되어 있는 우리의 본질을 망각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서로 연기되어 있다고 깨닫는 순간, 우리가 할 일은 서로 돕고 함께 개척해 나가는 것이지, 누구를 배척하고, '내 것'을 따지는 '소유'가 아니다.

이런 의미일 것이다.

법정스님의 글이나 문체는, 필자와 같은 범인(凡人)의 글쓰기와는 너무나 다가설 수 없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다를 수 있는 '참 뜻'의 길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입적을 앞두신 말년에 꼭 남기고 싶은 당신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법정스님의 일생을 두고 남기신 많은 말씀의 꼭지들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삽화와 함께 하고 있어서 들여다보면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준다.

법정스님의 여러 저서를 이번에 새롭게 접하면게 새삼 느끼는 점은, 문장형식이 이처럼 매우 간결하다는 것이다.
범인(凡人)들이 쉽게 보고 깨우칠 수 있도록 쉽게 쓰셨을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보면서 깨우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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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법정스님께서 남기신 몇몇 말씀의 꼭지를 회차를 나누어 읊조려보고자 한다.
                                   
반갑게도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산문집을 오늘 구하게 되었다.

최근에 법정스님이 입적하시면서, 많은 책들이 절판되거나 품절되었는데, 이 책도 그 한 권이었다.
그런데, 수요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출판사가 재고판을 많이 내놓은거 같다. 그래서 이 책도 구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법정스님께서 잠언으로 남긴 주요 말씀을 시인 류시화가 엮은 것으로 2006년에 초판이 나왔고, 2010년 3월 초에 198판이 나왔다.
이 책에는 '무소유', '말과 침묵'과 같은 법정스님이 이전에 남긴 주요 말씀의 꼭지가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굳이 법정스님의 젊은 날의 저서를 힘들게 구하려 하지 말고, 이 잠언집으로 대신해 보라는 의견도 많은 거 같다.

법정스님의 글을 보면 아주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글을 쓴다. 엄청나게 간결하다.
필자와 같은 범인들처럼 아주 지지부진하면서 별 내용없는 문장은 남발하지 않는다.

문장은 짧고 평이한 언어지만 엄청나게 의미있는 내용을 담는다.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 문장에는 힘이 있다.

그것이 법정스님 문체의 특징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그 어떤 산문집, 산문가, 수필가라고 하더라도 당신의 문체를 쉽게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불교를 수행하는 불자이기 이전에, 법정스님은 이 시대의 탁월한 수필가였던 것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글이 사랑받은 이유도, 그 글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릴 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쉽고 간결하게 쓰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문체에는 법정스님의 간결하지만 깊은 '사색'과 '정신'이 담겨 있다. 문체를 넘어서는 '의미'를 담아낸 것이다.

그러면,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잠언집에 담긴 몇 꼭지를 살펴보자.

  


[말과 침묵]

어떤 사람은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을 꾸짖는다.
그는 쉼없이 지껄이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을 하지만
침묵을 지킨다.
필요없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다. 왜 일까?
'말'을 많이 하면 확률적으로 남에게 상처줄 가능성이 올라간다.
그러나 그보다는 '생각'을 안하고 '말'부터 내뱉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훨씬 많다.
남에게 허튼 소리로 불필요한 '상처'를 줄 바에야 차라리 '침묵'을 하는게 낫다.
그래서 '침묵은 금'일 수 있다.


[무소유의 삶]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이것은 소극적인 생활 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

우리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혈연이든 혈연이 아니든,
관계 속에서 서로 얽히고설켜 이루어진다.
그것이 우리의 존재이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 하라는 것이다.
불필요한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내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것'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 탐을 내야만 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얼마나 큰가?
소유와 무소유의 경계는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내 것을 아닌 세상의 것'에 손을 뻗으면 소유를 향한 경계는 무한히 커질 것이다.
그런 경계를 결정짓는 잣대는 '마음' 속에 있다.

그런 마음의 경계를 다스리려면, '지혜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엮여져 있는 '연기'(緣起)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각성해야 한다. 자꾸 '내 것', '네 것'을 나누어 경계를 삼고, '소유'를 추구하는 것은 서로 이렇게 '연기'되어 있는 것을 망각하고 단절되어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서로 연기되어 있다고 깨닫는 순간, 우리가 할 일은 서로 돕고 개척해 나가는 것이지, 네 것을 배척하고, 내 것을 따지는 '소유'가 아니다.


이런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법정스님이 쓰는 글이나 문체와, 필자와 같은 범인의 글쓰기 방식은 너무나 다가설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입적을 앞두신 말년에 당신께서 꼭 남기고 싶은 말씀의 하나였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일생을 두고 남기신 많은 꼭지들이 있다. 그리고 삽화와 함께 하고 있어서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준다.

법정스님의 여러 저서를 이번에 새롭게 접하면서 새삼 느끼는 점은, 문장형식이 이처럼 간결하다는 것이다.
범인(凡人)들이 쉽게 보고 깨우치라고 쉽게 쓰신거 같다. 그래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관련글]
법정스님 서적 싸게 구입하기, 남기신 저서 주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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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EBS를 방문하여 EBS 교육방송, 수능방송에서 수능 비중을 70% 이상 가져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 정책당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EBS 수능특강 방송 시청자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EBS TV, 인터넷 수능방송이나 EBS 교재는 '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에 절대적인 도움이 되는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명박의 언급이나, 수능의 직접적인 출제비중에 상관없이, EBS 수능 교재는 항상 매우 도움이 됩니다.
최근 15년간 매년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이는 필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BS 수능 교재는 전문가들과 현장의 여러 선생님들이 합작하여 심혈을 기울여 만들기 때문에, 시중의 그 어느 교재보다 완성도나 내용이 뛰어납니다.

교재 내용 구성에 있어서도, 기출문제와 내용정리, 문제풀이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시중 어느 교재보다 우수하다 볼 수 있어요.
EBS 수능특강 기본교재 강의는 6월말까지 진행이 되므로, 충분히 기본교재로 수능을 대비한 만발의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시중보다 10% 이상 싼가격에 주문이 가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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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우여곡절 끝에 수능을 여러번 보게 되었지만, EBS 교재는 거의 필수로 가지고 공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과목에서 '고득점'을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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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재를 다 볼 필요도 없고, 모든 과목을 전부 시청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이 있으면, EBS 교재를 참고하여 보충해 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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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회탐구 전과목, 과학탐구 전과목, 제2외국어 영역 교재가 좋습니다.
언어영역, 수리영역, 외국어영역의 경우에는 자신의 문제풀이 양이 적고, 실전에 약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EBS 교재를 통해 보충해 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수능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약하게 나온다면 확실하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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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여러분께서 EBS 교재를 참고하여 공부하면, 수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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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공부 잘 하는 방법 _욕심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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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께서 2010년 3월 11일 먼저 입적하시면서, 다비식 같은 것은 하지 말고, 사리는 찾지도 말고, 그동안 출간된 모든 저서들도 절판하라고 유언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먼저 가신 법정스님을 따라, 지금 살아있는 중생들도 그 길을 좇아 가겠지만, 쉽고 재치있는 산문으로 쓰신 법정스님의 글은 나이가 많든 적든, 남녀노소를 떠나, 고달프게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80년대 책 한 권 없는 가난한 이의 방구석에도, 잘난 권세재력가의 집안에도 한 권 씩은 어김없이 있었던 바로 그 책, '무소유',

미국의 저명한 철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소유와 존재'를 능가하는 정연한 동양적 '소유의 정신'을 보여주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 먹고 살기 위해 줄기차게 달려온 우리들에게 큰 위안을 던져준 우리시대의 보배와 같은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그런 책이 법정스님의 유지(유언)에 따라, 절판된다고 하니 매우 안타깝습니다.

모든 것을 소유하지 않는 '무'(無), 중생들을 혹세무민하지 않는 '공'(空), 생각의 잡스러움과 아집을 버리는 '무념무상'(無念無想),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빈 손으로 와서 누구에게도 무엇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그런 정신이 '무소유'(無所有)에서 드러나는 법정스님이 일깨우는 우리 모두의 가르침입니다.

11일 길상사에서 열반에 드신 법정스님은 13일 오전 11시 조계종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가지고 우리와 먼저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서 우리와 너무나 정겨운 '무소유',
살아갈 수록 아무 것도 없었던 몸과 마음이 더욱 욕심만 늘어가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겠네요.

  

만난 것은 언젠가 헤어지고 헤어진 것은 다시 만난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그런 '진리'를 전하듯이, 법정스님께서 입적하기 직전인 2009년 말 최근까지 출간한 서적들을 보면,

먼저 '이별'함을 암시하며,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인연'(因緣)과,
자연(自然)과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컨대,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2009년 11월),
'인연 이야기' (2009년 7월),
'산에는 꽃이 피네' (2009년 4월)
'아름다운 마무리' (2008년 11월)
'맑고 향기롭게' (2006년 5월)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2006년 2월)

등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소유'는 우리의 마음이 정념(精念)이나 사욕(私慾)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도록 읽고 또 읽고, 자녀들과 후세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정신 유산입니다.

이런 책들이 법정 스님의 유언에 따라 절판되게 생겼으므로, 중생들인 우리는 현인(賢人)의 지혜를 잃지 않기 위해 약간의 '사재기' 모드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좋은 말씀은 부지런히 챙기고 볼 일입니다. 싸게 구입해서 읽고 또 읽고 자녀들과 친지들에게도 권장해 보아요~

※ 다음은 법정스님의 산문을 전문 출판했던 '문학의 숲'이 발췌하여 공개한 당신의 말씀들이라고 합니다.
'무소유'의 말씀에 따라 책을 굳이 '소유'하지 않더라도, 귀담아 들을만 합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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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에 남기신 말씀들]

1)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떠남, 이별에 대한 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자신의 순수 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것,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며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 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22~26쪽)

“삶은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도 살아 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가령 꽃이나 달을 보고도 반길 줄 모르는 무뎌진 감성, 저녁노을 앞에서 지나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무감각, 넋을 잃고 텔레비전 앞에서 허물어져 가는 일상 등, 이런 현상이 곧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섬이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간에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삶에 녹이 슨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삶의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묵혀 두지 않고 거듭거듭 새롭게 일깨워야 한다. 이런 사람은 이다음 생의 문전에 섰을 때도 당당할 것이다.” (78~90쪽)

“돌이켜 보면 언제 어디서나 삶은 어차피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그 순간들을 뜻있게 살면 된다. 삶이란 순간순간의 존재다.” (41쪽)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57쪽)

2) 병상에서의 사유

“어쩌다 건강을 잃고 앓게 되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 것이고 비본질적인 것인지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 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무엇이 그저 그런 것인지 저절로 판단이 선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의 자취가 훤히 내다보인다. 값있는 삶이었는지 무가치한 삶이었는지 분명해진다. 언젠가 우리에게는 지녔던 모든 것을 놓아 버릴 때가 온다. 반드시 온다! 그때 가서 아까워 망설인다면 그는 잘못 살아온 것이다. 본래 내 것이 어디 있었던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었을 뿐인데. 그러니 시시로 큰마음 먹고 놓아 버리는 연습을 미리부터 익혀 두어야 한다. 그래야 지혜로운 자유인이 될 수 있다.” (33쪽)

“흔히 이 육신이 내 몸인 줄 알고 지내는데 병이 들어 앓게 되면 내 몸이 아님을 비로소 인식하게 된다. 내 몸이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을 치료하면서 나는 속으로 염원했다. 이 병고를 거치면서 보다 너그럽고, 따뜻하고,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고자 했다. 인간적으로나 수행자로서 보다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앓게 되면 철이 드는지 뻔히 알면서도 새삼스럽게 모든 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일었다. 그리고 나를 에워싼 모든 사물에 대해서도 문득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으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생사임을 뒤늦게 알아차렸다.“(39~40쪽)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그 생을 마감한다. 이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생명의 질서이며 삶의 신비이다. 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죽음이 삶을 받쳐 주기 때문에 그 삶이 빛날 수 있다.” (162쪽)

“사람에게는 저마다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듯이 죽음도 그 사람다운 죽음을 택할 수 있도록 이웃들은 거들고 지켜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찍부터 삶을 배우듯이 죽음도 미리 배워 둬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들 자신이 맞이해야 할 엄숙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164쪽)

3) 진정한 부와 행복에 이르는 방법

“내 삶을 이루는 소박한 행복 세 가지는 스승이자 벗인 책 몇 권, 나의 일손을 기다리는 채소밭, 그리고 오두막 옆 개울물 길어다 마시는 차 한 잔이다.”(1쪽)라고 하신 스님은 “늘 모자랄까 봐 미리 준비해 쌓아 두는 마음이 곧 결핍”(71쪽)이라며, 두 개를 갖게 되면 하나만을 지녔을 때의 그 풋풋함과 살뜰함이 소멸되어 버린다고 가르친다. 동시에 소유와 발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세상이 잘못 알고 있는 진정한 가치와 부의 개념을 바로 잡는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을 부라고 잘못 알아서는 안 된다. 부는 욕구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차지하거나 얻을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할 때 우리는 가난해진다. 그러나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한다면 실제로 소유한 것이 적더라도 안으로 넉넉해질 수 있다.

우리가 적은 것을 바라면 적은 것으로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남들이 가진 것을 다 가지려고 하면 인생이 비참해진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몫이 있다. 자신의 그릇만큼 채운다. 그리고 그 그릇에 차면 넘친다. 자신의 처지와 분수 안에서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진정한 부자이다.” (123~124쪽)

4) 이웃에 대한 배려, 나눔과 공덕의 의미

“살아오면서 이웃으로부터 받은 따뜻함과 친절을 내 안에 묵혀 둔다면 그 또한 빚이 될 것이다.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난 다음에는 사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을 만난 내 삶도 그만큼 성숙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우리가 살아온 날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그때그때 만나는 이웃들을 어떻게 대했느냐로 집약될 수 있다. 남보다 앞질러 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 된다. 흐름을 함께 이룰 수 있어야 한다.”(86~87)

“내가 지니고 있는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는 일에 보다 적극성을 띠려고 한다. 내가 한때 맡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새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원래 내 것이란 없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이 몸도 내 것이 아닌데 그 밖의 것이야 더 말할 게 있겠는가.” (86쪽)

“이 세상에 가장 위대한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친절이다.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다. 사람끼리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대해서 보다 따뜻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한다. 만나는 대상마다 그가 곧 내 ‘복밭’이고 ‘선지식’임을 알아야 한다. 그때 그곳에 그가 있어 내게 친절을 일깨우고 따뜻한 배려를 낳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110쪽)

세상살이란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게 마련인데 주고받음에 균형을 잃으면 조화로운 삶이 아니다.

주고받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 말 한 마디, 몸짓 한 번, 정다운 눈길로도 주고받는다. 따뜻한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되고 차디찬 마음이 차디차게 전달된다. 마지못해 주는 것은 나누는 일이 아니다. 마지못해 하는 그 마음이 맞은편에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덕이란 그 자신의 행위에 의해서라기보다도 이웃에게 전해지는 그 울림에 의해서 자라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덧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언젠가 자신의 일몰 앞에 설 때가 반드시 온다. 그 일몰 앞에서 삶의 대차대조표가 드러날 것이다. 그때는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그때는 이미 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다가 간 자취를 미리 넘어다 볼 줄 알아야 한다.(215쪽)

5) 나이 듦의 의미

“우리는 자신의 꿈과 이상을 저버릴 때 늙는다. 세월은 우리 얼굴에 주름살을 남기지만 우리가 일에 대한 흥미를 잃을 때는 영혼이 주름지게 된다.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탐구하는 노력을 쉬게 되면 인생이 녹슨다. 명심하고 명심할 일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소리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을 자신의 분수에 맞게 제대로 살고 있다면 노후에 대한 불안 같은 것에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순수한 시간이다. 언제 어디서나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어야 한다.” (15~16쪽)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보다 성숙해져야 한다. 나이 들어서도 젊은 시절이나 다름없이 생활의 도구인 물건에 얽매이거나 욕심을 부린다면 그의 인생은 추하다. 어떤 물질이나 관계 속에서도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즐길 수도 있어야 한다. …인생의 황혼기는 묵은 가지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꽃일 수 있어야 한다. 이 몸은 조금씩 이지러져 가지만 마음은 샘물처럼 차오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무가치한 일에 결코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간에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삶에 녹이 슨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삶의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묵혀 두지 않고 거듭거듭 새롭게 일깨워야 한다. 이런 사람은 이다음 생의 문전에 섰을 때도 당당할 것이다.” (89~90쪽)

6) 소박하고 맑은 오두막에서의 삶

“어느 날 아침 내 둘레를 돌아보고 새삼스레 느낀 일인데, 내 둘레에 무엇이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았다. 차와 책과 음악이 떠올랐다. 마실 차가 있고, 읽을 책이 있고, 듣고 즐기는 음악이 있음에 저절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오두막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구나 싶었다. 차와 책과 음악이 곁에 있어 내 삶에 생기를 북돋아 주고 나를 녹슬지 않게 거들어 주고 있음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오두막 살림살이 중에서 가장 행복한 때를 들라면 읽고 싶은 책을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쾌적한 상태에서 읽고 있을 때, 즉 독서삼매에 몰입하고 있을 때 내 영혼은 투명할 대로 투명해진다.”(119쪽)

“자다가 저절로 눈이 떠진다. 어김없이 새벽 한 시에서 한 시 반 사이. 이때 내 정신은 하루 중에서도 가장 맑고 투명하다. 둘레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개울은 두껍게 얼어붙어 흐름의 소리도 멈추었다. 자다가 뒤채는지 이따금 뜰에 가랑잎 구르는 소리만 바스락거릴 뿐. 이것은 적적 요요한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 창문을 열면 새벽하늘에 별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다. 밤을 지키는 이런 별들이 없다면 이 우주는 너무 적막하고 삭막할 것이다.” (133쪽)

“오후로는 대지팡이를 끌고 마른 숲길을 어슬렁거린다. 묵묵히 서 있는 겨울나무들을 바라보고 더러는 거칠거칠한 줄기들을 쓰다듬으며 내 속에 고인 말들을 전한다. 겨울나무들에게 두런두런 말을 걸고 있으면 내 가슴이 따뜻하게 차오른다.”(134쪽)

“머리 무겁고 귀찮은 철 지난 옷가지들을 치우고 겨울철에 걸칠 옷들을 꺼내 놓았다. 중노릇 중에서 가장 귀찮고 머리 무거운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체 없이 철따라 옷가지를 챙기는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누더기 한 벌로만 한평생을 지냈다는 옛 수행자의 그런 저력이 부럽고 부럽다.” (144쪽)

“산중에서 홀로 사는 우리 같은 부류들은 뭣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게으름이란 무엇인가. 단박에 해치울 일도 자꾸만 이다음으로 미루는 타성이다. 그때 그곳에서 그렇게 사는 것이 그날의 삶이다. 그와 같은 하루하루의 삶이 그를 만들어 간다. 이미 이루어진 것은 없다. 스스로 만들어 갈 뿐이다.” (145쪽)


[법문집 <일기일회>에 담긴 주요 10가지 메시지]

1) 언젠가 세상에 없을 우리 모두를 위한 법정 스님의 메시지

“삶에서 가장 기특하고 기억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놀라운 신비이고 가능성이다. 모든 것은 삶에서 시작되고 삶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에 행복도 불행도, 기쁨도 슬픔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56쪽)

“앓으면서 생각했다. ‘그날그날을 즐겁게 살자.’ 내일은 기약할 수 없다. 오늘 우리가 만나서 이렇게 마주 앉아 오랜만에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지만 내일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 하루하루를 잘 살고,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 우리는 영원히 사는 존재가 아니다. 언젠가는 이 세상과 작별할 것이다.” (84~85쪽)

“살 만큼 살다가 세상과 작별하게 될 때 무엇이 남는가? 홀로 있는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가지고 가는가? 평소에 지은 업을 가지고 간다. 좋은 업이든 나쁜 업이든 평소에 지은 업만 그림자처럼 따라간다. 하루하루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말과 행위를 하는가가 곧 다음의 나를 형성한다. 누군가가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매 순간 스스로가 다음 생의 자신을 만들고 있다.” (173~174쪽)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오면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난다. 싫든 좋든 찾아오면 받아들여야 한다. 피할 수 없다. 모든 생명의 현상이다. 죽음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 1막의 끝이다. 2막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무언가 맺어짐이 있어야 한다. 죽음을 어두운 것으로, 괴로운 것으로, 두려운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매듭을 짓는 일이다. 영혼은 태어나거나 죽지 않는다. 본래 그렇게 있는 것이다. 늘 인연 따라 새로운 몸을 받았다가 버리고 또다시 받을 뿐이다. 죽음도 살아가는 모습으로 생각하라. 다음 생은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다. 죽음을 두려워 말라. 대신 순간순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새롭게 챙기라.” (289~290쪽)

“내일 죽게 된다면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남기겠는가? 한번 정리해 보라. 당장 내일이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그때가 온다. 저마다 섣달 그믐날이 온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 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이런 기적 같은 삶을 헛되이 보낸다면 후회할 때가 온다. 죽음을 어둡고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 삶의 한 모습이다. 삶의 한 과정이다. 죽음이 없다면 삶은 무의미해진다. 죽음이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306쪽)

“언제 어디서 자기 생의 섣달 그믐날을 맞이할지 알 수 없다는 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모든 하루를 자기 생애 최후의 날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야 한다. 미루면 후회가 남는다. 그날 할 일은 그날 하면서, 마치 내일이면 이 세상에 없을 것처럼 후회 없이 살라는 것이 앞서 간 모든 사람들의 교훈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때를 아무렇게나 보내서는 안 된다. 그 한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313쪽)

2) 삶은 길고도 힘든, 그러나 가장 행복한 수행의 길

“내 마음이고 내가 하는 생각이지만 삶을 통해 그 마음과 생각을 어떻게 갖는가가 중요하다. 생각을 밝게 가지면 내 삶이 밝아지고, 무언가에 휩쓸려 한순간 생각을 어둡게 가지면 삶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진다. 마음은 먼 데서 찾아지지 않는다. 내 안에 늘 깃들어 있다. 우리가 마음을 밖에서 찾고, 다른 대상에서 찾기 때문에 그 마음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다. 한 생각을 어떻게 먹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77쪽)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삶이 학교이고 배움이다. 우리는 그 목적을 위해 이곳에 왔다. 어제 몰랐던 것을 오늘 배우게 된다. 그때 삶의 묘미를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순간순간 살고 있다. 이 매 순간을 깨어서 활짝 열린 마음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또 사는 일 자체가 즐겁고 기뻐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도 매듭이 풀리고 더 깊어질 수 있다.” (87쪽)

“기도하고 수행하는 도량이 따로 있지 않다. 우리가 처한 삶의 현장이 곧 도량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정이나 일터가 진정한 도량이 되어야 한다. 어수선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분별과 집착을 떠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곳이면 모두 도량이다. 이상적인 도량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그대가 있는 바로 그 자리!” (130쪽)

3) 소유의 의미와 진정한 부자 되는 법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 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 있지 말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63~64쪽)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자연은 우리가 필요한 만큼 공급하지만, 분수에 넘치는 탐욕 앞에서는 궁핍해진다. 어떤 물질의 더미 앞에서도 우리는 충만해질 수 없다.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로워야 행복의 움이 튼다. 물질은 한때에 불과할 뿐 우리를 영원히 행복하게 해 줄 수는 없다. 행복은 조화로운 삶에 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알맞은 상태, 자기 분수에 맞는 상태이다.” (116쪽)

“우리에게는 그립고 아쉬운 삶의 여백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가득 채우려고 하지 말라. 포만 상태는 곧 죽음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불필요한 말을 쏟아 내고 있다. 이것들은 우리 영혼에 공해와 같다. 이 생각 저 생각 온갖 근심을 미리 가불해서 쓰느라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그 결과 왜소하고 무기력해져서 인간으로서의 기상을 지니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때일수록 본질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하찮은 생각을 제쳐 두고 삶의 본질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래야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다.” (122~124쪽)

4) 삶에 다가온 고난의 의미

“불행도 행복도 피하려 하지 말고, 삶 자체가 되어 살아가라. 흔히 세상 밖 어딘가에 천국이 있을 거라 믿고 있지만, 바로 이 현실에서 천국을 이룰 수 있지 이곳을 떠나서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번뇌 밖에 깨달음이 있지 않다. 일상의 삶을 떠나 열반이 있는 것이 아니다.” (34~35쪽)

“때때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라. 자신이 겪고 있는 행복이나 불행을 남의 일처럼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행복과 불행에 휩쓸리지 않고 물들지 않는다. 이 세상은 참고 견뎌 나가야 하는 사바세계이다. 거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 모든 일이 우리 뜻대로 흘러간다면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결과는 좋지 않다. 그렇게 되면 어려움을 모르게 되고, 삶에서 영적인 깊이가 사라진다.” (39쪽)

“어려운 일 없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어려운 일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라.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것이 이 삶이다. 모든 것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남들은 앓는데 나만 앓지 않는다면 더없이 오만해진다. 이 몸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는 다 병을 앓게 마련이다.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은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86쪽)

5)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삶에 아름다움이 없으면 너무나 삭막하고 건조하다. 오늘 우리들은 돈과 관계된 것에만 눈을 파느라, 경제 생각만 하느라 삶의 가장 내밀한 영역인 아름다움을 등지고 산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삶의 기쁨이고 행복에 이르는 길목이다. 아름다움을 만나지 못한다면, 우리들 삶이 아름다움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은 아름다움이 그 삶을 받쳐 주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90쪽)

“진정한 아름다움은 샘물과 같아서 아무리 퍼내도 다함이 없다. 그러나 가꾸지 않으면 솟아나지 않는다. 내 안의 샘에서 아름다움이 솟아나도록 하라. 남과 나누는 일을 통해 수시로 자신을 가꾸라. 나눔의 삶을 살아갈 때 내 안에 들어 있는 자비의 아름다움이 샘솟듯 생겨난다. 아름다움은 시들지 않는 영원한 기쁨이다.” (95~96쪽)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지내지 말라. 이 가을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일기일회, 생애 단 한 번뿐인 가을이다. 누구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이 가을날, 그저 대상만 보고 즐길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도 샘솟는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 아름다움은 남과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96쪽)

“마음의 문을 열고 보면 어디에든 아름다움이 있다. 사소한 것이라도 둘레에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 삶에서 꽃피어 나게 하라. 그래야 그 삶이 아름다워진다. 종교적인 생활의 꽃은 마치 모든 꽃이 지고 난 다음에 피는 차꽃 같은 것이다. 남들이 시시하게 여기고 돌아보지 않는 상황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어야 한다.” (310~311쪽)

6)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본질적인 삶의 의미

“병을 심하게 앓으면 모든 게 시들해진다. 내 몸조차도 주체스러울 때가 있다. 그 밖에 책이며 찻그릇이며 이것저것 챙겼던 모든 것들이 다 시시해진다. 평소에는 거기 얽매여 있으니까 소중하게 느껴졌는데, 이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물음을 던지게 된다. 어떤 것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가? 어떤 것이 본질적인 것이고 어떤 것이 비본질적인 것인가?” (64~65쪽)

“우리가 살 만큼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 가서 아까워하며 망설일 것 없이, 내려놓는 일을 미리부터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다.” (65쪽)

“누구나 자기 삶에 개성이 있어야 한다. 일상의 삶은 무료하다.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자기 삶을 보다 심화시키기 위해 비본질적인 것과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진정한 내면이 활짝 꽃피어 날 수 있다. 사소한 인정에 얽매이지 말고 크게 생각하라.” (109쪽)

“부처님은 어디서 왔는가? 이 꽃과 잎과 새들은 어디서 오는가? 이 나무와 공기와 구름은 어느 곳에서 오는가? 별과 모래와 행성들은 어느 곳에서 오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디서 오는가? 다시 한 번 묻는다. 부처님은 어디서 왔는가? 무엇을 위해 왔는가? 각자 자신의 일로 물으라.” (225쪽)

7) 나는 내 한 몸이 아니다, 공생과 나눔의 의미

“공덕이라는 것은 물질적으로 베푼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말 한 마디, 눈빛 하나도 공덕이 되어야 한다. 물질이 없어도 맑은 눈빛, 다정한 얼굴, 부드러운 말을 나눌 수 있다.” (151쪽)

“베푸는 것을 수직 관계로 생각하지 말라.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무엇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수평적으로 나누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은혜를 입고 있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눈에 보이고 보이지 않는 무수한 은혜를 입으며 살아간다. 그런 도리를 안다면 스스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나누어 가질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이치에 맞게 살아가는 길이다.” (153~154쪽)

“살 만큼 살다가 작별할 때 한 생애에서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나도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것은 본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 의해 평가된다. 생전에 그가 얼마나 많은 존재와 세상에 자비심을 베풀었는가, 선행을 했는가, 덕행을 쌓았는가가 결정한다. 결국 한 생애에서 남는 것은 얼마만큼 사랑했는가, 얼마만큼 나누었는가 뿐이다. 그 밖의 것은 다 허무하고 무상하다.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227~228쪽)

“나는 내 한 몸이 아니다. 온 세상의 보이고 보이지 않는 많은 인연들이, 여러 조건과 상황들이 우리를 이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잘못 생각을 하거나 함부로 행동하면 내 한 몸에 그치지 않고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사람이 잘 살면, 그 기운이 온 우주에 긍정적으로 퍼져 나간다. 그런데 한 사람이 잘못 살면, 그 사람을 위해 거들고 있는 온 우주에 나쁜 기운을 퍼트리게 된다. 이것이 이 세상의 구조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홀로 독립된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244쪽)

8) 어제도 오늘도 없고 늘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라

“진리는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삶 역시 그렇다. 다음 순간의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 한 번 숨 들이쉬었다가 내쉬지 못하면 굳어지는 것이 육신이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내일은 없다. 어제도 없고 늘 지금이다. 지금 이 자리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179~180쪽)

“삶은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한다. 순간순간 그날그날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업을 익히면서 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질 것이다. 개인의 삶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와 관계된 사람들의 삶도 달라진다. 누가 나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나를 만들어 간다.” (209쪽)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에 이룰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를 묻지 말라. 이미 지나가 버린 세월이다. 그것은 전생의 일이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가 살아 있는 곳은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이다.” (269~270쪽)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든 한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매 순간이 마음을 맑히는 일로 이어져야 한다. 한숨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마음을 맑히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 한순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한순간이 바로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 (317쪽)

9)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 아니다, 날마다 새로운 날

“언제나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 아니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날그날을 새날로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롭게 움틀 수 있다.” (74쪽)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것이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 아니다. 새로운 날이다. 묵은 시간에 갇힌 채 새로운 시간을 등지지 말아야 한다. 내 마음이 활짝 열리면 닫혔던 세상의 문도 따라서 활짝 열리게 된다. 열린 세상에서 열고 살아가라.” (263쪽)

“새잎이 펼쳐지는 이 눈부신 계절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내 안에 잠재된 좋은 기운이 새잎처럼 펼쳐질 수 있다.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으면 설령 내 안에 아무리 좋은 잠재력의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잠들어 버리고 만다. 무거운 짐을 부려 놓고 가볍게 살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살라.” (291쪽)

10) 침묵과 자기 존재의 시간

“지난여름, 내게 있어 가장 보람되고 즐거웠던 시간을 꼽으라면, 아침저녁으로 개울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묵묵히 앉아 있던 그 시간이다. 책 읽고 밖에 나가 일하는 시간은 부수적인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묵묵히 개울물 소리에 귀를 맡기고 조용히 앉아 있을 때가 가장 기쁜 시간이다. 이때는 순수한 자기 존재의 시간, 자기 충전의 시간이다. 선의 기쁨으로 밥을 삼는 이 같은 자기 중심의 시간을 통해 이 험난한 세상을 무난히 헤쳐 나갈 수 있다.”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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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잠언집 '배움'을 구입했다.
정가 채 1만원도 안되지만, 무려 50%나 다운해서, 5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과 삶에 지친 이들이 더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원가 수준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2007년 5월에 초판발행되고, 2009년 9월 기준 11쇄가 발행된 책인데, 말 그대로 김대중의 잠언, 80세 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가 건져올린 삶의 지혜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금도 많이 읽히지만, 중등시절에 홍사성의 '채근담'을 열심히 읽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노티나는 샌님같은 스타일의 독서인데, 다시 읽지 않으면 그 문구가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런 책이 던져준 삶의 영향력이 분명히 없지는 않을 것이다.

김대중의 잠언집 '배움'은 홍사성의 '채근담'을 능가하지 않을까 한다.

홍사성 '채근담'의 경우 안빈낙도하며, 초야에 묻혀서 삶의 지혜를 읊조린 책이다. 그의 인생 자체도 그리 길지는 않았다고 알려지고 있다. 지금 말로 하면, 재야인이다.

반면에 김대중은 오랜 시절 재야의 길을 걷기는 했지만, 현실 정치인으로서 권력의 중심을 향한 지지 획득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통령까지 했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자기가 평소에 대중들에게 밝히고 지지를 받아온 정치신념에 따른 정책을 펴나갔다.

험난한 인생여정이었지만, 말년의 삶은 그래도 성공적이었다고 평할 수 있는 것이다.

현실정치인이라고 하면 마키아벨리와 같은 '권모술수'가 능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제대로 성공한 정치인들은 단순하지만 평탄한 인생의 지혜를 따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김대중의 경우도 그와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고, 좌절하지 않는 인생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홍사성의 '채근담'은 요즘에도 많이 읽힌다.
서점에 나가보면 포켓용 북에서부터 아기자기하게 디자인된 다양한 종류의 '채근담'이 많이 있다.
그러나 대체로 '군자'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조금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면에, 김대중의 '잠언집'은 그의 평생의 삶에서 건져올린 메시지를 담고 있고,
현대사회의 변모 속에 겪어온 인간적인 '사색'과 성공을 향한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현대인들에게 더 적절할 수도 있다.


모두 123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리가 힘들 때, 인생에서 지칠 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대부분이 80살 이상을 바라보기에는 아직 멀지 않은가.
김대중과 같은 삶을 모두가 살 수는 없고, 살 필요도 없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한 사람으로 '인생의 지침'과 '지혜'를 보여준 김대중의 잠언은 우리가 젊어서 늙도록 평생 곁에 두고 참조할만 하다.

전편을 한꺼번에 읽지 않더라도, 오래도록 들추어 보고 또 자녀들과 후세들에게도 권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에 대해 덧붙이면,
디자인이나 편집은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게 되어 있다.  책 자체가 예쁘고 아름답다.
자연과 조경 사진들도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시집과 같은 느낌도 준다.

100여개 이상되는 모든 꼭지가 다 좋지만, 임의로 3개만을 골라서 전해본다.


"모든 덕 중의 최고의 덕"
OO란 바른 일을 위해 결속적으로 노력하고 투쟁하는 힘이다.
OO는 모든 도덕 중 최고의 덕이다. OO만이 공포와 유혹과 나태를 물리칠 수 있다.


"인생이란"
인생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 자신과의 토론과 설득과 결심의 일생이며
새 출발을 거듭하는 인생이다.


"값있고 행복한 일생"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 되느냐는 것보다
어떻게 값있게 사느냐에 두어야 한다.

정상 도달은 경우에 따라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 값있게 살려고
노력한 일생이었다면
비록 운이 없어서 그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일생은
곀코 실패도 불행도 아니다.
값있고 행복한 일생이었다고 할 것이다.


- 괄호 속의 OO이 무엇인지는, 책으로 확인해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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