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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집단 토크쇼 프로인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한 국내 여대생이 '키 작은 남자는 모두 루저(loser)'라고 발언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왜 그녀는 국내 거주 외국인 여성 미녀(?)들이 중심인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까?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과 문제점,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의 앞날에 대해 생각해 본다.


1. 미수다 루저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유

첫째로, '미수다' 루저(loser)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1) 방송작가의 대본을 그대로 읽는 집단 토크쇼

얼마 전에 고국으로 돌아갔던 '미수다' 출연 외국인 여성이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비방하는 책'을 펴냈다는 내용이 알려져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실 책의 내용이 한국을 비방했다고 보여지지는 않지만, 여기서 눈 여겨 보아야 할 대목은, 그녀가 '미수다' 프로그램 출연 소감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그녀는 '미수다' 출연을 회고하면서, '토크쇼에서 방송작가들이 대본 그대로 말할 것을 요구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프로'였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특정 출연자와 관계없음

여기서 생각해 보자. 무슨 드라마나 시나리오극도 아닌, 진지한 토크쇼, 논픽션(non-fiction)에서 자신의 진솔한 의견을 말해야할 자리에, 방송 작가가 그대로 써준데로 얘기하는 방송 프로가 말이 되느냐... 이 것이다.

이런 내용이 알려졌을 때부터,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은 주의하고, 방송이 진솔한 토크쇼가 되도록 노력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알려진 '루저(loser)' 발언 파문에서도 문제의 발단은 '방송 작가가 대본 그대로 써 준 것을 읽었다'는 내용으로 드러나고 있다. 

KBS '미수다' 제작진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 과연 무슨 생각으로 얼토당토 않은 내용으로 그 수많은 출연자들을 '앵무새'로 만드는가? 방송 프레임이 자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실적 토크쇼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대본'대로 따라가는 이런 행태는 토크쇼 프로그램 형식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당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에 대한 커다란 실례이고 기만이다.


2) '미수다'는 편견을 깨는 프로였지만, 오히려 편견을 조장

다음으로, '미수다' 자체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금번에 '미수다' 루저(loser) 발언은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정규 방송 프로에서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성공'과 '실패'를 나누며 의도적으로 인신차별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는 외국인을 주로 출연시켜, '인종 차별적'인 '오해'와 '벽'을 허물어가는 것을 의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런 프로에서 사람의 외모나 체형을 가지고 인신공격을 했다는 것은 쉽게 용납하기 힘들다.

'미수다'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것은 국내 프로그램에서 흔하지 않은 형식으로, 외국인들을 출연시켜서, 국내 거주 외국인들과 내국인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무는 데 기여해 왔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사정과 생활을 어떻게 보는지, 그들의 시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남의 시선으로 우리를 쳐다보니, 오히려 우리의 모습이 더 잘 드러나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미녀들의 수다'는 초기에만 그러했을 뿐, 시간이 지날 수록 차츰 진부하게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편견'을 깨야 할 프로그램이 오히려, 이상한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


2. '미'(美)에 대한 획일적 준거 제시

여기서, 미녀들의 수다가 안고 있는 '개념적'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누가 누가 '예쁜가'??'

1) 왜 '미녀'들만 출연해야 하나?
먼저, 왜 '미수다'에는 '미녀'들만 출연해야 하는가이다. '미녀들의 수다'는 국내 거주 외국인 젊은 여성들 중에 비교적 외모가 출중하다는 이들을 출연시켜서, 방송 초창기부터 큰 흥미를 끌었다. 단순히 외국인을 출연시키는 것보다, 미모가 뛰어난 이들을 선별하여 다수 출연시키는 것이 눈으로 보는 TV의 특성상 눈길을 끄는데 효과적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왜 '미녀'들만 출연해야 하는가?' 이다. 외국인의 눈으로 국내 생활을 살펴보는 것이라면, 굳이 '미녀'라는 콘셉을 가져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또한, 방송의 목표가 '외국인'과 '국내인' 사이의 '편견'과 '차이'를 드러내고, 흥미를 불러일으켜서 그것을 깨는 것이었다면, 또 다른 편견인 '미녀냐, 아니냐'를 방송 콘셉으로 가져올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2) 외국인은 다 '미녀'들인가?
'미녀들의 수다' 출연 여성들을 보면, 솔직하게 얘기하면, 제대로 된 '미인'이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뭘 보고 '미녀'들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외모'로만 따져도 그렇다. 즉, 출연자들이 꼭 그렇게 '미녀'들인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수다'는 마치 외국 여성들은 대부분 '미녀'들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자신들의 프로는 '미녀'들만 출연하는 '특출난' 프로인 것처럼 과대 포장하고 있다. 

편견을 깨야할 프로가 오히려 이상한 편견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때에는 미니스커트를 집단적으로 걸쳐입고, 쭉 늘어서서 앉아 있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불쾌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미녀들의 수다'는 도대체 하고 싶은 얘기가 뭔가?

3) '미인'(美人)들만 출연해야 하고, 아닌 이들은 '도태자'들인가?
다음으로, '미녀들의 수다'에는 '미인'들만 출연해야 하는가? 이다. '미녀들의 수다'는 '미녀'를 타이틀로 달고 있으면서, '미녀'들만 출연해야 한다는 자기 강박관념, 집착에 빠져있다. 

이런 강박 관념은 패널로 출연하는 국내인이나 연예인, 이성 집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패널이나 특집으로 출연하는 출연진들도 적어도 '미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녀들의 수다'에 묻고 싶다. '미수다'는 무슨 '인종별 미인 전시장'이라도 되고 싶은 것인가?
당연히 해당 프로에 출연했던 외국인 출연자들도 불쾌감을 표시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물론 그들은 이런 프로에 나와서 출연료 챙기고, 명성에 따른 부가사업의 효과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출연자들도 대부분 '미인'들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마당에, 불명확한 '미'(美)를 강요하는, '미수다'는 프로그램 형식 자체에 한계가 왔다고 보인다.

?

4) '토크쇼'인가, '쇼윈도우'인가?

그리고, '미녀들의 수다를 과연 토크쇼(talk show)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미수다'가 토크쇼인 것은 맞다.
하지만, '방송 작가의 대본'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읽은 '죽은' 방송, '미녀들만' 출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미'의 기준과, 인종 차별을 오히려 조장하는 '쇼윈도우'로 전락한 프로가 과연 얼마나 긴 생명력이 가질 수 있을지 묻고 싶다.

5) '미수다'(미녀들의 수다) 방송이 흥미로웠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수다' 방송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서 지적했듯이,
- 내국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다른 외모의 외국인들이 출연하여, 생동감있는 한국말로 그들의 한국 생활의 인상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즉, 내국인과 국내거주 외국인들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상호간에 '정보'의 전달과 공유를 확대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끈 것이다. 출연진들이 '미녀'냐, 아니냐는 사실 큰 관심이 아닐 수도 있다.

- 또, 외국인에 대한 '근거없는' 선입견들과 편견, 부지(不知)의 오해를 깨주었기 때문에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인과 방송 프로그램에서나마 가까워진 것이다.

결국, '미수다'의 가치는 '편견'과 '오해', '인종차별적' 장벽을 허물어 뜨린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3. '미녀들의 수다'(미수다) 프로그램이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

그러나, 이런 '미수다'의 가치는 프로그램의 등장에 따른 시청자의 잠재적 '기대치'였을 뿐, 실제 프로그램 진행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미녀'들만 출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해당 프로는,
1) 외국인 젊은 여성들은 대부분 미녀들이고,
2) 외국 미녀들은 날씬한 외모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대부분 백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편견을 조장한다.

3) 이런 그들에 비하면, '키작은 남자', 게다가 동양인이기까지 하다면, 당연히 '루저'(loser)라는 이상한 인종차별적 편견을 오히려 조장한다.
이런 편견은 '외국인'도 아니고, '내국인'에 의해 '내국인'을 위한 '방송 대본'으로 그대로 주어져, 오히려 '내국인 전체를 집단적 패배자'로 만들어 버린다...

4) 게다가 '토크쇼'라는 해당 프로는 '방송 작가의 대본을 그대로 읽는 수준으로' 사실 '토크쇼'도 아니다.

5)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는 '미녀', '미인'이 아니면 당연히 '개념적'으로 출연할 수도 없다.

'미녀', '미인'이 아니면, 남녀노소, 국적, 인종을 불문하고 이 프로그램에서는 '나가리', '낙장'이므로 '논외'(論外)가 되거나 '놀림감'밖에 되지 않는다.

그들끼리 끼리끼리 웃고 떠드는 '미녀들의 잔치'는 다수 대중을 '미'(美)의 심리로부터 괴리시키고, '당신은 인생의 루저, 패배자다'라는 이상한 의식을 고취(?) 시킨다.

이런 프로그램은 이제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 대안 프로로는 '세계인 한마당'으로 '세계 각지의 '각종' 루저(loser)'들이 출연하여 한바탕 소동을 벌리는 '나가리쇼'로 잡으면 딱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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