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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연아 선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고려대의 추태를 보면 그냥 지켜만 보아도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가 올라올 지경입니다.
입학식도 치루지 않았고, 학교 방문도 정식으로 못해본 대학교 신입생을 해당 대학교가 민족혼으로 키웠다고 한다면, 좋게 얘기하면 추태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일류가 아니라 삼류 티라도 내고 싶은 것인지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차라리 김연아 선수가 고려대가 아니라 연세대나 서울대나 기타 다른 대학이라도 전학이라도 갔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인데, 이제 유치원 2년차인 조카 어린애가 유치원에 갔다와서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 두 송이를 손수 만들어와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왔습니다. 물론 글씨는 유치원 선생님께서 적어주셨지만, 아주 작은 종이가방을 흉내낸 비닐가방에 담아온 종이 카네이션 두 송이는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조카와 얘기를 해보니, 엄마, 아빠 몰래 건네줄 것이라고 흐믓해하는 그 모습을 보니 얘도 이제 조금 있으면 초등학교 들어가는 어른(!)이 되는구나 생각하니 인생사가 참 빠르다고도 생각합니다. 

작년 이 맘때 쯤이면 어버이날이 뭔지도 몰랐을 나이인데 어느새 또 한 살이 먹어 유치원에서 카네이션을 만들어와서 자기가 즐거워하고 있으니까요. 

작년은 우리 모두가 참으로 힘들었고 올 해도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김연아 선수는 봄이 오는 길목에 우리에게 참으로 깊은 감동과 소중한 기쁨을 주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를 후원한 여러 회사들은 김연아효과에 따른 큰 폭의 매출 신장에 기뻐하고 있다지만, 김연아 선수의 후광이 얼마나 깊은지 이 보잘 것 없는 블로그에도 여전히 김연아선수 관련 글들이 가장 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그린 연아 초상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김연아의 어머니 얘기입니다. 연아에 대해 이것 저것 찾아보다 보니까, 김연아 어머님이 직접 그린 김연아 초상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연아가 아주 어렸을 적에 그렸다고 하는 이 초상화에는 어린 연아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정성과 애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아의 순수한 표정과 잠재된 꿈이 드러나 보이기도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미술을 조금 하셨다고는 하지만, 어린 딸의 초상화를 직접 그려줄 만큼 마음의 여유도 사실 가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살다보면 느끼게 됩니다.
그만큼 연아에게 어릴 적부터 애정을 많이 쏟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연아가 세계적인 피겨선수로 성장하기 까지, 김연아와 어머니, 모녀의 꿈과 도전을 기록한 얼마전에 출간된 당신들의 자서전을 보면, 김연아 선수는 어릴 적부터 피겨에 관심을 가져왔고, 심성도 깊고 고왔지만, 어머니의 노력과 정성이 없었다면 결코 김연아 선수가 오늘날의 자리에 쉽게 올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린 딸의 관심과 재능을 발견하고 존중해 주었고, 그런 재능과 도전이 빛을 잃지 않고 발현될 수 있도록 항상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중간에 좌절의 순간이나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던 한계 상황도 많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모녀의 애정으로 이를 극복하고 이제 어여쁜 여대생으로 성장하는 시간들을 어머니는 묵묵히 함께 해준 것입니다. 

이런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 얘기를 보면 너무 악착같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애들은 자기 알아서 크는거지 뭐... 하고 관점을 달리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자녀들이 원하는 바 꿈을 잃지 않고 버텨내서 자신의 삶에 원하는 바를 이루고 만족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어떤 순간에는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 바 없는데 성장하여 보니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종이 카네이션을 들고오는 친구를 보니 인생이란 이렇게 서서히 조금씩 그렇지만 빠르게 혹은 느리게 흘러가는 것인가 보다... 느끼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소중한 딸에 머무르지 않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의 훌륭한 응원자로 성장하여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기쁨과 용기를 주고 있는 김연아 선수를 보면 그녀의 성품에 감동받기도 하고, 언제나 함께했고 또 함께 할 영원한 친구이자 응원자, 지지자가 되어줄 부모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항상 깊은 그늘로 함께 하였을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그늘이 얼마나 깊으면, 연O대도 아니고 고려대가 그 그늘을 취해보고자 하겠습니까... 

5월의 소중한 하루입니다.


p.s.) 어버이날 김연아 선수가 MBC 섹션TV와 가진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김연아는 오늘이 있게 한 은인 3명으로, 피겨선수가 되라고 격려해준 어릴적 코치, 경쟁자가 되어준 아사다마오, 그리고 늘 자신을 후원해준 어머니라고 직접 소개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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