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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TV토론 프로그램인 백분토론(100분토론)이 5월 1일부터 3주간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에 관한 토론을 진행합니다.

백분토론(100분토론)은 손석희씨의 유연한 진행과 대립적인 패널 구조를 바탕으로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토론 프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분토론이 지금까지의 인기있는 공론장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것은, 다수의 패널들을 완전히 대칭적으로 구성하면서 패널들간의 열띤 격론을 유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시사토론에서 시청자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입장과 관점이 있기 때문에, 토론을 지켜보면서 자기가 응원하는 패널측이 상대방의 기(氣)를 팍 눌러주고 소위 '이겨주었으면'하는 마음으로 흥미롭게 '관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패널들이 시청자가 지적하는 본질적인 내용과 비판들을 '촌철살인'으로 찔러주면 후련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끝장토론'이라고 방송진 스스로 가끔 기획하기도 할 만큼, 허심탄회한 열띤 토론과 격한 패널간 대립구조를 가져가기 때문에, 오히려 시청자 인기의 비결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굳이 나쁘지는 않지만, 계속 지켜보면 기본적인 형식이 '전투적'이기 때문에 지치기도 합니다. 
또한 토론과 논쟁도 중요하지만, 가끔 '합의'나 '컨센서스' 형성이 중요한 의제도 있을 수 있는데,계속 상호 배타적인 논점만 부각된다면 과연 토론의 사회적인 컨센서스(consensus)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까 가끔 회의적일 때도 있습니다. 

물론, 토론은 일상 생활과 생계로 바쁜 국민들에게 시사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서로 다른 입장의 논점을 확실히 부각시켜 줌으로써 사안(事案)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켜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백분토론을 본다면, 정치적으로는 패널간의 정파간 대립을 나타내서, 토론을 통해 어떤 사회적인 합의나 상호 이해가 증진되기 보다는, 자기를 방어하기 바쁘고 상대방을 공격하기에 바빠서, 자기 입장을 가지고 자기 편이 '이겨주면' 속시원하고 후련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얼마나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력을 증진시켰을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런데, 금주부터 3주간 진행되는 백분토론은 완전히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에 관하여, 보수측의 패널들만으로 한 차례 토론을 진행하고, 2주차에는 진보측 패널들만으로, 3주차에는 이들 보수, 진보측 패널을 모두 초대하여 상호 토론을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패널 토론형식은 적어도 이 주제에 금번 시도에서는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첫번째 진행된 보수 패널들간의 토론은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비판하기에 바빴던 당사자들이 조용히 자신들의 철학과 경로와 한계와 과오, 그리고 개선해야 할 점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회는 이들을 참관하는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국민들에게도 상대방의 입장과 철학이 무엇인지 이해도를 높여주고, 조용히 관찰하게 해주는 좋은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흐름은 다음주 백분토론에서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첫번째 토론을 보면 서경석, 김종석, 이상돈 씨의 경우에는 한국사회의 보수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보수에 대한 자기성찰의 내용도 보여주었습니다. 강경파라고 알려진 서경석 공동대표의 경우에는 적어도 토론 내용으로 볼 때는 매우 합리적인 태도와 내용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전원책 변호사의 경우에는 보수라고 자처하지만, 오히려 진보쪽 인사가 비판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강한 어조로 비판했으나, 결국은 결론을 보면 일부 부분에서 더 강성한 강경 보수의 내용을 보여주었는데, 핵무장을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 패널들이 토론하고 주장한 내용들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이 글에서 왈가불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마다의 관점과 정치적 지향에 따라 다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다른 분들께서 혹은 새 글로 따로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상호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보다는 함께 모여서 성찰하는 자세가 본인들 스스로에게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상대방에게도 좋은 이해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공동의 컨센서스를 향한 기반을 넓혀주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내용을 들여다보자면,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북한의 인권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보수 패널들도 주장을 하지만, 북한의 인권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구체적으로 개선할 것인지 그 누구도 자세하게,구체적인 행동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보수측 인사를 쉽게 접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북한의 인권은 우리의 인권만큼이나 인류 보편의 인권으로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며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 문제를 논하면, 구체적인 접근방식은 제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직 '북한 인권' 일반명제로 도피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당위만 얘기할 뿐, 행동양식이나 실제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MBC 백분토론은 좋은 패널 토론 구도를 잡았다고 생각하며, 대립적인 패널들을 구성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욱 성숙된 모습이 관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로웠습니다. 이는 다음주에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적어도 3부작이 마감되는 다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백분토론(100분토론)이 앞으로도 한국사회와 공동체의 상호이해와 컨센서스(consensus)를 확장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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