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원문을 보면, 제선왕(齊宣王)과 맹자의 문답 내용이 나온다.
齊宣王 問曰 湯放桀 武王伐紂 有諸 孟子對曰 於傳 有之 曰臣弑其君 可乎 曰賊仁者 謂之賊요 賊義者 謂之殘 殘賊之人 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孟子> 梁惠王 下)
제선왕이 물었다.
"탕이 걸을 내쫒고, 무왕이 주를 정벌한 것에 관하여 어찌 생각하십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인(仁)을 해치는 자를 흉포하다고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학하다고 하고, 흉포하고 잔학한 인간을 한 필부라고 하니, 한 필부인 주를 주살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왕이라고 하더라도 왕이 왕답지 못하면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왕이 왕답게 처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쫓겨난 것은 왕이 물러난 것이 아니라, 한 필부가 쫓겨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 맹자는 국가와 위정자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가도 언급하고 있다.
孟子曰,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孟子> 盡心章句 下)
맹자가 말하였다.
"인민이 가장 존귀하고, 사직(국가)은 그 다음이며, 임금(위정자)은 가장 가볍습니다."
맹자 진심(盡心) 편을 보면, 국가와 위정자는 인민(民)을 위해 있는 것이고, 인민의 기초 위에 국가와 위정자들이 서 있음을 밝히고 있다.
최근의 정권의 흐름을 보면, 국민들의 계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민을 나라의 중심과 기초로 인정치 않고 독선과 독재로 일괄하는 흐름을 다시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칼로 국민을 들이미는 것만 독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국민들은 이미 2008년 6.10항쟁 기념식을 전후로 운하반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명백한 반대의사를 보여주었다. 서울에서만 약 50만 이상이 운집한 것은 쇠고기문제보다 운하반대가 더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진정한 컨센서스, 의사를 받들지 않으면 그것이 독재고 기만이고 사기다. 국정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국민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