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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앞바다의 유속이 빠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서해에 위차한 백령도와 대청도 앞바다 해역이 바다물의 이동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언론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바다가 해류의 유속(流速)이 빠른 이유가 무엇인지, 지도를 보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래 지도는 구글 어스(Google Earth)로 살펴본 경기도, 황해도를 걸치는 서해안 일대와 백령도 위치입니다.
바다로부터 육지가 움푹 들어간 부분을 '만'(bay)이라고 하고, 육지가 바다를 향해 돌출된 부분을 '곶'(cape)이라고 합니다.
백령도, 서해도 앞바다 _'심청전 인당수'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나옵니다.)
1) '만'의 경우
지도를 보면 '강화도'를 비롯한 '인천', '경기도' 일대는 '만'(bay)의 지형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다물은 만을 향해 밀려옵니다. 그런데 육지의 만은 곡선으로 휘어져 있기 때문에, 밀려오던 바닷물은 사방을 향해 퍼지게 됩니다. 동일한 크기의 물량이라면 밀려오다가 사방으로 퍼지게 되니, 유속이나 파도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1)의 경우.
2) '곶'의 경우
반면에 '곶'(cape)의 경우에는 육지로 바닷물이 밀려오기가 힘듭니다. 땅이 밖으로 돌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육지로 향해 오던 바닷물은 오히려 방향을 틀어서 다시 바다를 향하게 됩니다. (2)의 경우.
백령도, 대청도의 앞에놓인 '장산곶'을 보면 바닷물이 (2)처럼 밀려들다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로 밀려나가고 있습니다.
3) 백령도, 대청도 사이 해역의 경우
백령도와 대청도 육지 방면의 바다를 보면 (2)처럼 곶에 맞닿아 다시 턴(turn)하여 바다로 빠지려는 물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한편, 백령도와 대청도의 사이 해역을 보면 해역의 폭이 좁기 때문에, 이 해역을 통과하는 바닷물의 유속이 빨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3)의 경우.
또한 이 해역은 특이하게 (2)에서처럼 곶에 맞닿아 빠지는 물이 (3)의 해역으로 바로 합쳐지면서 해수(海水) 물량이 증가하므로 유속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합니다. 양 섬에 육지와 근접하고, 바닷물의 이동이 빠르므로 풍랑도 거칠다고 볼 수 있게네요.
그리고, 위의 그림에서 해류(海流)의 방향이 '육지 → 바다'로 향하는 경우를 들었지만, 반대로 '바다 → 육지'를 향하는 경우에도, 백령도, 대청도 사이의 해협이 '병뚜껑' 입구처럼 '블랙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속이 역시 빠를 수 밖에 없겠네요.
실제로, 백령도 앞바다는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빠진 바로 그 '인당수'라고 합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백령도 앞바다의 기상은 각종 대응을 하기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 해역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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