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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언니, 이유는?

1talk 2010. 1. 8. 17:26

KBS2 수, 목 드라마 추노에서 남성 연장자에 대한 존칭으로 '언니'라는 표현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남성(男性) 대길(장혁)과 왕손(김지석)의 대화에서 서로를 '언니'라고 호칭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형'(兄)이라고 불러할거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나, '언니'라는 표현은 고어(故語)에서 일상적인 말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언니"는
(1)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동성의 손위 형제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주로 여자 형제 사이에 많이 쓴다.
(2) 남남끼리의 여자들 사이에서 자기보다 나이가 위인 여자를 높여 정답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
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즉, 같은 동성(同性)끼리 사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당연히 남자 사이에서도 가능한 것이고, 동성애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지요.


어르신들의 말씀에 따르면, 근래까지도 '언니'는 손위 형제를 가리키는 말로 일상적으로 널리 쓰여왔었다고 합니다.
특히, 경상도 지방에서는 최근까지 빈번했다고 하네요.

오히려, 예전에는 '형'이라는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어르신들이 어릴 적에는 다 '언니'로 통한 것이지요.

'언니'는 한글말이고, '형'은 한자어인데, 어찌 보면 '형'은 친근감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낮춤이나 거리감을 가지게 하는 느낌입니다. 우리말인 '언니'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지요.

요즘에도 남성이 손위 형제에게 '언니'를 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닙니다. 국어대사전에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구요.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혹은 집안 사람들끼리 모일 때, 여전히 '언니'라는 표현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방언은 아니고 옛 일상어였으므로, 다른 여러 지역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추노에서 '언니'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왜 일까요?

작가가 옛 분위기를 내려고 그랬을 수도 있구요. 오히려 그 시절에 친근한 사람끼리 '형'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면 더 낯설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물론 '형님'이라고 요즘처럼 각색할 수는 있겠지만요. 

그리고, 드라마 주인공을 보면 '도망 노비'로 최하층의 신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격식이 없는 그들 사이의 대화에, 오히려 지배층의 예법(禮法)을 따지는 요즘 호칭 '형님'을 붙이는 것이 더 어색할 수 있네요.

무엇보다 시나리오 작가가 경상도 출신으로 '언니'에 익숙한 나이가 지긋한 분이 아닌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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