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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관악산에 오른 일이 있다.

서울의 남부에 자리잡고, 산을 깍은 남태령의 좌측을 넓게 차지하고 있는 관악산은 서울 남서부권과 과천, 안양, 시흥을 함께 걸치고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등산해서 오를 수 있는 코스도 많다.

하지만, 이 사진에서 수록하고 있는 코스는 안 알려진 등산로다. 사실 등산로가 아니고 그냥 산비탈이다. 길이 아니다.
그래서 많이 위험했다.


'관악산'(冠岳山)이라 일러두지 않으면, 정말로 산세가 깊은 은둔의 산(山)으로 말해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다.
 

비가 내리기 전후에다 고요한 계절이어서 그런지, 숲과 하늘의 빛깔이 차분하다.
등산로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든 것에 묻힌 초연의 산자락과 같은 느낌을 준다.


멀리 관악산 정상 부근의 전신탑, 기지국이 보인다. 하늘에는 김포공항이나 영종도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도 보인다. 김포공항일꺼다. 앞에 보이는 계곡이 참 깊다.


마지막 사진은 관악산에서 북쪽을 바라다 본 풍경이다. 앞에 보이는 것이 대학교고 서울 시내 남쪽이 내다 보인다.
습기가 많아서인지 하늘은 뿌옇다.

살면서 가끔 느끼는 점은 너무 '북쪽'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아닌가...이다. 옛 사람들은 그래도 '남향'으로 창을 내고 살지 않았는가. 
언제부턴가 '남쪽'이 아니어도, '동'으로든, '서'로든 창을 내고 산다. 북쪽으로 창을 낸 집들도 태연하게 버티고 있고, 간혹 '창'이 없는 집들도 있다.

뻥 뚫린 시야를 조망하면서도 한 편에는 이런 '답답함'이 묻어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핸드폰으로 찍은 고화질처럼 보이는 사진으로 퀄러티가 좋다. 무겁기만 한 핸드폰 이럴 때나 써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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