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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추노'가 대단원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언년이'(김혜원, 이다해)를 놓고 각축을 벌이던 송태하(오지호)와 대길이(장혁)의 운명도 그 최후가 가려지게 되었는데요.

대길이는 ''언년이'를 향한 영원한 사랑을 지키며, '설화'의 품에서 장엄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반면에, 송태하는 자신들의 뒤를 쫓는 황철웅(이종혁)과 관군에게 맞딱드려 위험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이들은 '원손마마' 이석견을 모시고 서해를 건너 중국으로 넘어가고자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송태하는 황철웅과 겨루다가 그의 칼에 깊숙히 찔리는데요.
여기서 송태하는 엄청난 출혈을 동반하지만, 그의 '생사'(生死)가 불분명하게 그려집니다.



다만, 송태하의 마지막 대사 "이 땅에 빚진게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떠날 수 없을 거 같습니다."에서 그의 남은 역할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대사의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1) 나는 중국으로 떠나지 않겠다.

2) 나는 여기 현장에서 상처로 인해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그래서 (중국으로 함께 떠나려 해도) 떠날 수 없을 거 같다.


이 장면만 보면, 1)인지 2)인지 불분명할 수 있지만,
황철웅이 송태하를 살려두는 장면에서, 송태하는 살아남았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황철웅이 송태하를 검으로 찌르기는 했지만, 그를 확실히 살려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뒤를 쫓는 관군에게도 황철웅은 "이쯤해서 됐다."고 얘기합니다.

왜 일까요?

그 발단은 황철웅이 왜 끝까지 송태하 무리를 뒤쫓아 나섰는지 그것부터 해명하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황철웅은 왜 끝까지 송태하를 추격할까요?

그것은 황철웅이 송태하에게 가지고 있는 "자격지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추노'의 초반에 보면, 병자호란 때, 송태하가 자신의 부하로 활약하던 황철웅을 전장에서 구해준 얘기가 나옵니다.

이에 대한 '청산 의식'으로 황철웅은 송태하보다 한 수 못하구나...하는 스스로의 '자격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황철웅은 송태하와 겨루어, 자신이 송태하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입증하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좌의정'의 '명령'으로 출발했지만, 결국에는 자기의 '자격지심'을 충족하기 위해, 좌의정의 '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송태하 무리를 추격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런 황철웅의 심리 상태는 "자격지심"에 따른  "자존심", "우월감 세우기"로 볼 수 있습니다.

황철웅은 마지막회 막판에 송태하의 대결로 충분히 만족감을 드러내고, 억눌려있던 '욕망'을 충족해 냅니다.
자신이 송태하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송태하에게 각인 시키는 것만으로도 황철웅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죠.



따라서, 황철웅은 굳이 송태하를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던 것이죠.
실제로 추노 결말 부근에서 보면, 송태하가 죽었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황철웅이 의도적으로 송태하를 살려주는 모습이 강하게 부각됩니다.

그래서 송태하는 죽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거 같아요.

오히려 '언년이'(김혜원)의 '보호자'로서 '송태하'를 살려두는 것이, 언년이를 위해 장엄한 죽음을 선택한 '대길이'의 뜻에도 맞습니다.

'언년이'는 추노에서 '사랑'의 대주제를 상징합니다. 송태하는 언년이의 '선택'을 받아 그를 앞으로 보호할 남자로, 대길이는 언년이를 사랑했던 남자로 그녀의 앞날을 '보장'해 주는 남자로 모두 한 곳을 지향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추노의 대주제는 결국 '언년이를 향하는 사랑'의 서사시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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