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Strategy 측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난하고 열심히 기량을 다한 경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9회 투아웃 상황에서 이범호 선수가 최선을 다해 3:3을 만든 것은 분위기를 역전시키고 바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1.
여기서 아쉬운 점은, 다음 타자로 나온 고영민 선수의 전략 측면입니다.
일본측 투수 다르빗슈는 이범호에게 크게 한 방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많이 흔들렸습니다. 게다가 9회 막장이었기 때문에,
경기장의 기세는 완전히 돌아서는 흐름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르빗슈는 고영민 선수에게 첫 볼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졌습니다.
여기서 전략적으로 본다면, 다르빗슈가 심적으로 흔들리고 있고 여유를 잃고 있다는 것을 읽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즉, 두 번째 투구도 타자에 대한 경계심을 잃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이라는 것이 첫번째 투구의 스트라이크로 감지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이미 한 방 맞아서 경기 전체가 뒤집어질 수도 있을 만큼 주눅들어 있는 투수의 두 번째 볼을 강력하게 노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다르빗슈는 두번째 투구를 정중앙에 그대로 직구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를 던졌습니다.
고영민 선수가 이런 심리를 파악하고, 첫번째 공을 고른 이후, 두번째 공을 노렸다면, 경기는 그것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고영민 선수가 다르빗슈의 두번째 공에 무조건 방망이를 휘둘렀으면 경기는 승리로 끝났을 것입니다. ^^"
그러나 고영민 선수의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고, 오히려 고영민 선수가 어라...스트라이크를 던지네 하며... 자신이 오히려 놀라는
포즈를 취했습니다.
즉, 심리적으로 쫓기고 체념하고 위축되어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는 것은 다르빗슈인데, 그린 심리적 스탠스를 파악하지 못하고,
오히려 두번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보며 넘겼기 때문에, 오히려 다르빗슈가 이후에 유인구로 쓰리아웃을 잡을 만한 기회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다르빗슈는 유인구를 던져서 고영민을 삼진아웃시켰습니다.
물론, 두번째 스트라이크 투구까지 어쩔 수 없었다고 간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2 Strike까지 밀렸기 때문에,
다르빗슈가 주도권을 다시 가져가서 그의 원래 투구 형태대로 바닥에 깔리는 변화구를 구사할 것을 생각할 수 있었고,
3구째부터 그렇게 던졌는데, 거기에 고영민 선수가 방망이를 휘둘러서, 너무 쉽게 삼진아웃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다르빗슈의 첫번째 공을 보고, 그의 심리를 파악하여, 두번째 스트라이크 볼을 노리고 휘두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2.
다음으로, 10회초를 보면, 이치로의 경우, 3:3으로 9회에 동점이 된 상황에 대해서, 낙담하고 있었고, 볼 카운트도 2스트라익 1볼로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볼은 잘 쳐내는 선수이기 때문에, 들어오는 족족 파울로 내치거나 한 것입니다.
임창용 선수의 경우 이런 이치로의 심리상태를 읽어서 정중앙은 피하고 날아가다가 바닥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커브를 계속 날렸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서 계속 파울성 타구를 맞기는 했지만,
던진 공이 날아가다가 그라운드에 맞고 튀기는 한이 있더라도 이치로와의 기싸움에 져서는 안됐다는 것입니다.
가운데나 주변으로 공이 들어오기를 뻔히 기다리고 있던 선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너무 쉽게 가운데로 볼을 주고,
안타를 내주어서 허무하게 2점을 내주고 경기가 끝나 버리게 되었습니다.
"임창용 선수가 끝까지 이치로에게 빈볼, 땅볼로 승부했으면, 내야 범타로 끝났을 것입니다. ^^"
이런 두 점만을 본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전략선택으로 경기의 결과가 아주 쉽게 판이하게 바껴벼렸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차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판단이나 순간의 찰나, 집중력이 전체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나비이론의 연쇄효과처럼 말입니다. 미세한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고영민, 임창용 선수의 개인적 기량이나 실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상황 하에서 잘못된 전략을 선택할 경우, 비우호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순간적인 찰나의 판단의 순간이 인생의 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야구에서 배우게 됩니다.
즉, 순간의 결단이나 빠른 판단력이 인생 전체에서도 중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