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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다음 아고라에 '120만원 학원강사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현실을 하소연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 세상에 나름대로의 '사정'과 '고단함'의 과정이 없는 직업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누구에게 인정받고 있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말이다.

다만 나는 이 기사를 보면서, 아니 그러면 '학원 강사를 왜 하는지 안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

매정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 아닌가?


학원 강사의 월 수입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학원강사, 다시 말하면 '사교육'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입시' 과정에서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가를 떠나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결과일 수도 있다.

달리 보면, '사교육 시장'의 경영자들이 '강사'들을 무리하게 부려먹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시나리오는 결국 어떤 결론으로 귀착하는가?

사교육 시장, 최소한 '학원 강사' 시장은 이미 오래 전에 '레드오션'(Red Ocean)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1) '학원 강사'의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레드오션'이다.

2) 사교육 입시 '학원들'이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레드오션'이다.

3) 학원 운영자들이 강사들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고 있기 떄문에 '레드오션'이다.


대학을 졸업했든 안했든, 취업시장에 뛰어든 졸업자들은 '노동시장'에 던져진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노동자가 아니라 학원을 운영하는 학원 경영자라도 '자본 투입'과 '선택'의 관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취업시장이라는 노동시장에 '상품'으로 던져지기는 했지만, '지식 노동자'들은 다양한 취업시장에서 어떤 직종을 선택할 것인지 '자유'가 있다. 그런 자유가 취업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제약되어 있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학원 강사'를 하지 않고, 교육에 뜻을 두고  '학교 선생님'을 했으면 어떠했을까?

필자는 지금껏 '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레드 오션'이라는 얘기를 들어보지는 못했다.

'학교'는 '블루 오션'(Blue Ocean)은 아닐지라도 '에메랄드 오션'은 된다.


'블루 오션', '에메랄드 오션'을 내버려두고 '레드 오션'에 발을 내디딘 것은 '젊은 지식노동자', 바로 본인 자신이다.

아무도 '레드 오션'에 발을 내딛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것이 필연이어야 할 이유도 없다.


'사교육 시장'에서 점점 '레드 오션'의 기운이 진동하는 것은 이 산업이 이미 황금기를 지나 침체 산업으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유력한 반증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1) 사교육 시장 내에서의 경쟁이다. 이미 온라인 교육을 비롯하여 사교육 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포화 상태에 직면해 있다.

2) 수험생들의 효율적인 정보 접근이다. 요즘에는 옛날처럼 책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경우가 없다. 다양한 과정의 EBS 교육 수능 방송을 시청할 수도 있고, 수험생들은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 학원 교육으로 싼 값에 다양한 수능 강사들을 만날 수 있다.
 
3) 그리고 중고등학교 과정 자체가, 대학입시 산업을 거대하게 성장시켜야 할 만큼 '수준 높은 것'이 아니다. 정규 교과 과정 이수하는  것에 불과하다.

4)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다. 학생들이 줄고 있는 것이다.

5) 마지막으로 '의식'의 변화이다. 날이 갈수록 다음 세대들은 '간판'에 매달리지 않는다. '실용'을 찾아 나선다.
획일화된 '입시 학원'들이 그런 '실용'을 쉽게 채워줄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120만원 학원 강사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감히 말하고 싶다.

아르바이트가 아니라면, 그만 둬라. 차라리 '학교 선생님'으로 나서길 바란다.

아니면, 그 시간에 '블루 오션'이나 덜 험난한 '준 레드 오션'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아르바이트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런 생활은 여전히 '학교'가 '사교육'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잠재성을 반영한다. '노동자'의 '보람'이나 '삶의 질' 측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노력을 '학교'에 투입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게 될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의 공교육이 '규모'의 면에서도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식 노동자'의 측면에서도 인생의 젊음이나 공을 들여야할 공간은 '학원'이 아니라 '학교'라는 소리다.

학교가 좀 먹고 있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젊은 시간이 좀 먹고 있지 않은가?

사교육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아니다.

'레드오션'으로 이미 전락해 버린 '사교육 산업'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스스로의 '편안한 관행'일 뿐이다.
기성세대가 스스로 자기의 시간을 거덜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산업이든 초기에 번창할 때는 누구나 성장하는 것 같지만, 완숙기에 접어들면 최고의 1, 2개만 살아남는다.

하다 못해, 인터넷 산업 확장기에서 살아남은 포탈의 개수,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교육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시장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대성', '종로'와 같은 오프라인 학원을 비롯하여, 온라인 교육을 들면 '메가스터디'와 같은 소수의 몇개 사교육 입시 기관들이 이미 강자의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신규 산업에서 '강자'들이 최대의 'Market Share'를 가지고 자리를 잡으면, 후발 주자들이 쉽게 따라잡기는 힘들다. 해당 산업은 유지되지만, 그 산업은 '레드 오션화'한다는 것이다. 레드오션에서는 최강자만이 명맥을 유지해 간다. 이들이 '인터넷 온라인 교육'으로 무장했으므로, '동네 학원'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건 경쟁 이론적으로 따져도 그렇게 나온다.  

어떤 산업 시장이 '사양의 길' 혹은 '축소의 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의 길로 빠져들기 시작하면, 신규 진입자들은 그 산업으로 진입할 것인지 아주 진지하게 제고해야만 한다. 

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오프라인 학원들이 '온라인'으로 적극 진출해 간 것은, 이미 오프라인 학원에서 '사양산업'의 징조가 명확하게 나타났으므로, 그나마 기존에 축적된 자본을 가지고 '산업 선도자'의 지위에서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그리고, 입시 위주의 '사교육 시장'에서 과연 산업 혁신을 일으킬 만큼 새로운 '혁신'의 과제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항상 '공교육'에 후순위인, 공교육 보충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주도적인 자리를 점할 수 없다.


이런 현실에 '지식 노동자들'이 냉정하게 눈 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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