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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선택한 클래식 앨범을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종달새의 비상, 오블리비온, 올드로망스, 박쥐 서곡 등,
2003년 이후 매 시즌의 배경음악이 된 클래식 곡과, 김연아 선수가 가장 즐겨 듣는 클래식,
그리고 가히 '화보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김연아의 30여컷에 이르는 사진 수록되었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며, 소장용으로도 최고의 최고급 클래식 앨범입니다.
음반 위의 요정 김연아, Fairy On the Ice 그녀가 음반 위에서 선택한 클래식 전곡으로 빠져 보와요 ~~ ^^
YUNA KIM - Fairy on the ICE
CD 1 : YUNA KIM - Fairy on the ICE
1. SAINT-SAENS : DANCE MACABRE, OP.40 7:07
생상스 : 죽음의 무도
(2008~2009 시즌, 쇼트 프로그램)
Jerome Rosen, violin 제롬 로젠, 바이올린
The Boston Pops Orchestra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Arthur Fiedler 아서 피들러, 지휘
프랑스의 천재 작곡가 생상스는 빼어난 오케스트레이션 실력을 지닌 음악가였는데, 그 능력으로 교향시를 네 편이나 썼다. '옹팔의 물레', '파에통', '죽음의 무도', '헤르쿨레스의 청년시대'가 그것인데, 이 중에서 '죽음의 무도'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회화적인 묘사음악, 즉 일종의 표제음악인데, 해골이 묘지에서 춤추는 장면을 아주 실재감이 넘치게 그렸다. 작곡가는 프랑스 시인 앙리 카잘리스(Henri Cazalis 1840-1909)의 해괴한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한다. 한밤중에 시계 소리와 함께 출몰했던 해골이 새벽에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 묘지로 줄행랑을 친다는 아주 상투적인 이야기이지만, 생상스의 탁월한 묘사력 덕분에 멋진 관현악곡이 되었다.
2. RIMSKY-KORSAKOV : SHEHERAZADE OP.35 - 2. LENTO 11:10
림스키-코르사코프 : 세헤라자데 2악장, 렌토
(2008~2009 시즌, 프리 스케이팅)
Berlin Philharmoniker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erbert von Karajan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셰헤라자데는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 중의 이야기를 토대로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쓴 관현악 모음곡이다. 여성을 믿지 못하는 술탄 왕은 첫날밤을 치른 다음엔 반드시 여자를 죽였는데, 왕비 셰헤라자드는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어 천 하루 동안 살 수 있었고, 결국 왕의 잔인한 습관을 잠재우게 했다는 내용이다.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 '칼렌더 왕자의 이야기', '젊은 왕자와 공주','바그다드의 축제' 전 4곡 중에서 꿈처럼 아련한 선율이 흐르는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가 가장 유명한데, 약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인 칼렌더 왕자의 성격묘사가 잘 되어 있는 2악장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3. J.STRAUSS : DIE FLEDERMAUS, OVERTURE 8:20
요한 슈트라우스 : 박쥐 서곡
(2007~2008 시즌, 쇼트 프로그램)
Wiener Philharmoniker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erbert von Karajan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요한 슈트라우스의 3막 오페레타 <박쥐>에 나오는 서곡이다. <박쥐>는 1874년에 빈에서 초연되었으며, 오페레타라고는 하지만 오페라에 맞먹는 스케일과 음악적 내용을 가진 명작이다. 요한 슈트라우스가 채택한 대본은 베네딕스의 1851년 희극 <감옥>을 메이약(Meilhac)과 알레비(Halevy)가 프랑스어 대본으로 만들어놓은 것을 다시 독일어로 개정한 것이다. 빈 신년 음악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기도 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명곡이다.
4. V. WILLIAMS : THE LARK ASCENDING 13:44
본 윌리엄스 : 종달새의 비상
(2006~2007 시즌, 프리 스키이팅)
Pinchas Zukerman, violin 핀커스 주커만, 바이올린
English Chamber Orchestra 잉글리쉬 체임버 오케스트라
Daniel Barenboim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
본 윌리엄스가 영국의 시인 조지 메레디트 (George Meredith)의 시 '종달새의 비상 (The Lark Ascending)'을 읽은 후 커다란 감명을 받고 1914년에 작곡했으며, 당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마리 홀(Marie Hall)에게 헌정했던 곡이다. 이때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약 6년이 지난 후에 본 윌리엄스는 이곡을 다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작품으로 개작했다. 영국의 한가로운 전원 풍경이 지극히 서정적으로 그리고 생생하게 그려지는 너무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곡 안에는 두 개의 영국 민요가 등장한다. 1921년 7월 런던의 퀸스 홀에서 마리홀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초연되었다.
5. PIAZZOLLA : OBLIVION 4:06
피아졸라 : 오블리비온
(2007 롯데 갈라)
Chee-Yon Kim, violin 김지연, 바이올린
오블리비온(Oblivion;망각)은 '현대 탱고의 아버지', '누오보 탱고의 황제'라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밴드 리더 겸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쓴 작품이다. 1984년 이탈리아의 마르코 벨로치오(Marco Bellocchio) 감독이 제작한 영화 '엔리코 4세(Enrico IV)'를 위해 작곡했다. '리베르탱고'와 더불어 피아졸라의 음악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다. 영화의 영향도 컸지만, 그보다는 잔잔하면서도 긴박하고 격정적인 그 곡의 특별한 효과에 매료된 음악가들이 앞 다투어 연주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명곡이 되었다. 진한 정열과 아련한 서정이 대비되어 있는 탁월한 탱고음악이다.
6. BIZET : CARMEN SUITE NO.1 - SEGUEDILLE 2:04
비제 카르멘 모음곡 1번 중 - 세기디야
(2003~2004 시즌, 프리스케이팅)
Orchestre de l'Opera Bastille 바스티유 오페라 오케스트라
Myung-Whun Chung, 정명훈 지휘
37세의 나이로 요절한 프랑스의 천재 작곡가 조르쥬 비제(1838-1875)가 남긴 <카르멘>은 오페라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걸작에 속할 뿐만 아니라 가장 대중적 인기가 높은 오페라 작품이기도 하다. '카르멘 모음곡'이란 오페라 <카르멘>이 높은 인기를 끌자 카르멘에 나오는 명곡들을 다시 오케스트라 곡으로 만들어 모아놓은 것이다. '간주곡' 등 명곡들이 많으나 이 음반에서는 '세기디야'를 실었다. '세기디야'는 스페인의 민속춤이다. 약간 뛰어오르는 스텝에, 가볍게 발을 구르며, 조금은 거만하게 보이기도 하는 춤이다. 오페라에서 대사로도 몇 번 언급된다.
7. SVIRIDOV : OLD ROMANCE FROM SNOW STROM 3:21
스비리도프 : <눈보라> 중 올드 로망스
(2003~2004 시즌, 쇼트 프로그램)
Chee-Yon Kim, violin 김지연, 바이올린
러시아 작곡가 스비리도프가 푸쉬킨의 동명작품을 기초로 쓴 <눈보라> 중에서 제 4곡인 '로망스'다. 푸쉬킨의 원작 '눈보라'는 그의 첫 산문 '벨킨 이야기'에 있는 5개의 단편 가운데 하나로, 나머지 '한발의 사격', '농군아가씨', '장의사', '역참지기'와 함께 사실주의적 경향이 강한 중편소설이다. 작풍으로 본다면 이미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명작 '스페이드 여왕'이 출품되기 전에 나온 사실주의적 경향의 든든한 전조다. 푸쉬킨은 1812년 나폴레옹 전쟁의 승리로 진작되기 시작한 러시아 민족주의와 애국심이 팽배하던 시절에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작가. 따라서 원작의 내용은 1812년 전쟁이후가 무대가 된 낭만적 드라마다. 작가의 로맨틱한 플롯 설정을 그대로 유지한 아름다운 영화 <눈보라>(1964)는 그 배경음악인 스비리도프의 '로망스' 한 곡 때문에 더 감동적인 것이 되었다.
CD 2 : YUNA KIM - MY FAVORITE CLASSICS
1. DVORAK : Tempo di Waltz from Serenade for strings in E, Op.22 6:16
드보르자크: 현을 위한 세레나데,op.22 중에서 '왈츠의 템포로'
Berlin Philharmoniker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erbert von Karajan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이 작품은 드보르자크가 현악기만으로 연주하도록 만든 현악 합주용 세레나데 중에서 2악장인 '왈츠이 템포로'다. 드보르자크가 이 세레나데를 쓴 것은 1875년 5월 초부터 중순까지였다. 2주일도 채 걸리지 않아 집중적으로 완성했다는 점, 작품에 행복감이 넘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을 쓰기 몇 개월 전에 드보르자크는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엄청난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그를 아끼던 대작곡가 브람스의 도움이 컸다. 가난한 작곡가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는 생활비 걱정 없이 작곡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 드보르자크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세레나데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은 당시 작곡가의 심경을 그대로 대변한다. 현악기만 사용했기 때문에 섬세한 매력이 각별한데, 특히 섬세한 시정이 춤을 추듯 넘실거리는 2악장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2. PIAZZOLA : LIBERTANGO 5:39
피아졸라 : 리베르탱고
(orch.; Luis Bacalov)
Hector Ulises Passarella, bandoneon. Luis Bacalov, piano
Orchestra dell'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lia 산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Myung-Whun Chung 정명훈, 지휘
아르헨티나 탱고음악의 거장 피아졸라의 유명한 탱고음악이다. 애절하면서도 가슴에 육박하는 리듬이 매혹적인 '리베르탱고'는 슬픔을 승화시켜 삶의 의욕으로 이끄는 듯한 음악인데, 실제로 전후 대공황에서 절망으로 허덕이던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희뿌연 담배연기 자욱하고 애수어린 눈빛의 한 여인이 남자의 팔에 의지해 탱고 리듬에 스러지는 장면을 연상할 수 있겠다. 아르헨티나의 아코디언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네온의 탱고 리듬은 마치 푸른 해변에서 밀려든 파도들이 시위하는 것처럼 집요하게 따라붙는다.
3. DEBUSSY : CLAIR DE LUNE FROM SUITE BERGAMASQUE 4:42
드뷔시 :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The Boston Pops Orchstra
Arthur Fiedler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아서 피들러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가 클로드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에 들어있는 명곡으로, 1890년 작곡가의 나이 28세 때의 작품이다.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에는 모두 고전 모음곡 풍의 무곡들이 들어 있는데, 이 '달빛'만 무곡이 아니고, 조용하고 몽롱한 분위기의 안단테 음악이다. 당시 로마 유학에서 돌아온 드뷔시는 기존의 낭만주의 화성법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창작에의 시도에 몰두했었다. 그것은 인상주의적인 화성어법과 중세풍의 음계, 화성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것이었는데, 그 최초의 시도로 성취된 것이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이다. '달빛'은 네 곡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고요한 달밤의 정취로 가득하다.
4. ELGAR : SALUT D'AMOUR 2:41
엘가 : 사랑의 인사
Jian Wang(cello), Goran Sollscher(guitar)
지안 왕(첼로), 외란 쇨셔(기타)
'사랑의 인사'는 영국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이다. 무명 작곡가 시절 젊은 엘가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던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은 엘가가 영국의 위대한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엘가는 그녀와 결혼했고, 그 고마움을 음악으로 표현해 그녀에게 바쳤다. 즉 '사랑의 인사'는 엘가가 자기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음악이었다. 여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음악은 참으로 달콤하고 상냥하며 따스하다. 흔히 관현악 편곡버전으로도 곧잘 연주되지만, 원곡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다.
5. LISZT : LIEBESTRAUM NO.3 (SOGNO D'AMORE) 5:23
리스트 : 사랑의 꿈 3번
Yundi Li(piano)
윤디 리(피아노)
이곡은 리스트의 피아노 음악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중의 하나다. 리스트의 작품 <사랑의 꿈>세트에는 세 곡이 있는데, '사랑의 꿈' 하면, 이곡을 떠올릴 정도로 3번의 인기가 단연 높다. 원래는 가곡으로 씌어졌던 작품이지만, 리스트가 다시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다. 음악적으로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도 사랑을 예찬하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선율 때문에 즉각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곡이다. 분위기는 시의 내용, 즉 원곡의 가사로 알 수 있다. "사랑하라, 언제까지나 사랑하고 싶을 때까지 마음껏. 곧 그대도 무덤 속에 들어갈 날이 올 것이니. 탄식할 날이 올 것이니."
6. MASCAGNI : INTERMEZZO FROM CAVALLERIA RUSTICANA 3:37
마스카니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중 '간주곡'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이탈리아의 작곡가 마스카니가 쓴 1막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중에 나오는 유명한 간주곡이다. 마스카니는 이 작품 말고도 10여 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하지만 이 작품이 대 성공을 거둔 후 꾸준히 높은 인기를 누려온 반면 나머지 오페라는 거의 잊혀져 있는 형편이다. 1889년 출판인 손초뇨(Sonzogno)가 오페라 진흥을 위해 주최한 제2회 1막 오페라 콘테스트에서 마스카니는 이 오페라를 출품해 당당히 1등 상을 받았고, 이로 인해 당시 25세였던 그의 명성은 전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시칠리아 섬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오페라에서 간주곡은 따스한 봄날 저녁의 분위기와는 너무도 잘 어울린다. 낙조에 붉게 물든 봄날 저녁 바다를 바라보며 듣는 이 음악, 그야말로 환상적인 그림이다!
7. Waldteufel : The Skaters, Waltz 8:40
발트토이펠 : 왈츠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
Gothenburg Symphony Orchestra
Neeme Jarvi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네메 예르비, 지휘
발트토이펠은 왈츠나 폴카, 갤럽 같은 춤곡을 써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프랑스 작곡가다. 그의 왈츠는 특별히 시적인 매력이 넘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여학생'과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이다. 왈츠라면 오스트리아의 슈트라우스 가문의 위업에 비길 수 없지만, 발트토이펠 때문에 프랑스는 간신히 위신을 세울 수 있었다.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은 1880년대 초반에 씌어졌는데, 그 당시 프랑스에서는 스케이팅이 한창 유행이었다. 스커트 차림에 모포로 만든 오버를 입고 빙판을 달리는 여성의 모습은 흔히 목격되던 광경이었는데, 발트토이펠은 프랑스 상류층 사람들의 그런 스케이트 타는 장면을 보며 곡을 썼다. 힘차고 화려하며 우아하고 아름다운 왈츠다.
8. W.A Mozart : Allegro from Eine Kleine Nachtmusik 6:13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 중에서 알레그로
Wiener Philharmoniker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Karl Bohm 칼 뵘, 지휘
세레나데 K.525는 1787년 8월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 조반니>의 2막을 작곡하고 있을 때 쓴 작품이다. 당시 모차르트의 나이는 31세였다. 모차르트가 쓴 세레나데는 13곡이지만, 이 작품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없으며, 모차르트의 작품을 통틀어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에 속한다. 흔히 모차르트 작품 목록에 기재된 독일어 제목을 그대로 발음해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Eine kleine Nachtmusik)'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직역하면 '작은 밤의 음악'이 되어, 흔히 '소야곡'이란 한자어로 부르기도 했었는데, 간단히 말해 이 음악은 현악을 위한 작은 세레나데다. 비록 규모도 작고 간결하게 씌어져 있지만, 완벽한 형식미를 자랑하며, 악상이 지극히 순수하고 감미롭다. 1악장 '알레그로'는 현악기가 유니슨으로 힘차게 제 1 주제를 제시되며 시작한다. 이 주제는 아주 인상적인데, 가만히 음악을 듣고 있으면, 종종 꿈 많던 젊은 시절에 겪었던 추억들이 몽글몽글 피어나기도 하는, 묘한 효력을 지니고 있다. 제 2주제는 여성적이고 사랑의 감정으로 넘친다.
9. J. STRAUSS I : Radetzky March Op. 228 2:21
요한 슈트라우스 1세 : 라데츠키 행진곡
Berlin Philharmoniker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erbert von Karajan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쓴 작품이 아니고, 그의 아버지가 오스트리아의 장군인 라데츠키의 아름을 붙여 쓴 행진곡이다. 라데츠키는 북부 이탈리아 독립운동을 진압한 장군인데, 1848년 3월 부패한 메테르니히 전제 정치에 맞선 시민혁명이 일어나자 당시 정부 보수진영의 편이었던 요한 슈트라우스가 정부군의 사기 앙양을 위해 쓴 것이다. 슈트라우스는 이 행진곡으로 인한 반혁명적인 이미지 때문에 빈을 떠나 런던에서 살기도 했다. 힘차고 경쾌하며 신나는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매년 한 해를 시작하며 열리는 빈 신년 음악회의 단골 메뉴로 잘 기억하고 있다.
10. BRAHMS : Hungarian Dance No. 5 in G minor 3:28
브람스 : 헝가리 무곡 5번
Roby Lakatos Band
로비 라카토슈 밴드
독일의 작곡가 브람스는 젊은 시절부터 헝가리의 집시선율에 매료된 사람이었다. 결국 그는 21곡의 헝가리 무곡을 발표했다. 원래는 피아노곡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전체를 관현악 곡으로 듣게 되었지만 사실은 전 21곡 중 3곡만 브람스가 편곡했고, 나머지 18개 작품들은 저명한 작곡가인 드보르자크를 포함해 할렌, 유온, 팔로우, 슈멜링, 갈, 숄룸 등 후대 음악가들이 편곡해 놓은 것이다. 헝가리 무곡은 애수로 가득한 느린 서주로 시작하여 금세 2박자의 빠른 패시지로 돌입하는 전형적인 헝가리 춤곡인 차르다슈인데, 이 음반에는 춤곡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며 가장 유명한 5번이 실려 있다.
11. SHOSTAKOVICH : ROMANCE (THE GADFLY) 3:49
쇼스타코비치 : 로망스 (The Gadfly)
Alexander Kerr(violin)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 Riccardo Chailly
알렉산더 케르(바이올린)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리카르도 샤이, 지휘
이 아름다운 음악은 쇼스타코비치가 원래 'The Gadfly'라는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작곡했던 것이다. 'Gadfly'는 우리말로 '등에'라고 하는데, 소나 말 등의 가축에 붙어서 기생하며 괴롭히는 곤충을 가리킨다. 제목은 합스부르크 통치하에 있던 이탈리아에서의 한 혁명가를 비유한 것이다, 그러니까 쇼스타코비치는 소비에트체제에 반항하던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는 듯한 표정으로 유려하게 흐르는 선율은 어쩐지 알 수 없는 슬픔에 젖어 있기도 하다. 삶의 과정에서 기로에 선 인간이 겪는 갈등과 고뇌를 나타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원래는 '청춘'이란 제목이었지만 특유의 낭만적 선율 때문에 '로망스'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2. MASSENET : MEDITATION (THAIS) 5:39
마스네 : <타이스> 중에서 명상
Nigel Kennedy (violin)
National Philharmonic Orchestra / Richard Bonynge
나이절 케네디(바이올린)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리처드 보닌지, 지휘
프랑스의 작곡가 마스네가 52세에 발표한 명작 오페라 <타이스>에 나오는 고요한 작품이다. 오페라 대본은 프랑스의 문호인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며, 4세기 경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한 오페라다. 아름다운 무희인 타이스가 수도사인 아타나엘을 교화시켜 수도원으로 들어오고,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명상곡은 제 2막의 1장과 2장 중간에 연주되는 음악인데, 타이스를 찾아간 아타나엘이 그녀의 유혹을 물리치고 타락한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종교적인 기원을 그린 곡이다. 원곡은 오케스트라 음악이지만 선율미를 강조하기 위해 흔히 바이올린을 앞세운 편곡으로 연주된다.
13. GLUCK : DANCE OF THE BLESSED SPIRITS (ORFEO ET EURIDICE) 6:35
글루크 : 정령들의 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에서)
Stuttgart Chamber Orchestra / Karl Munchinger
슈투트가르트 실내 오케스트라 / 카를 뮌힝거, 지휘
보헤미아 태생의 오스트리아 작곡가 글루크가 자신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feo ed Eurydice)>에 쓴 음악이다.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오' 이야기는 많은 작곡가를 자극하여 음악을 쓰게 하였는데, 명곡 '정령들의 춤'의 인기에 힘입어 글루크의 작품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애처롭기까지 한 선율은 마치 꿈결에서 들리는 것 같다. 한 여름의 나른한 오후나 한겨울 깊은 밤에 들으면 그 환상이 더욱 진해진다. 예쁜 꽃들이 미풍에 실려 하늘거리는 장면, 아니면, 오페라 내용처럼, 커다란 이슬 같은 풍선을 가진 귀여운 정령들이 투명한 날개옷을 입고 춤추는 장면을 연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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