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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2.05 첫눈 올때 듣는 노래, 폭설, 함박눈 내릴때 듣기 좋은 겨울 음악
  2. 2010.03.22 데프콘 '그녀는 낙태중', 스토리텔링의 구조 해명 2
  3. 2009.09.16 사랑과 영혼, 오 나의 여선생님들

 

영하 -10도를 넘보는 날씨에, 함박눈에 폭설까지 정오 무렵부터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에 10cm를 넘나드는 재설량이 예상되는 가운데, 첫눈 올때 들으면 좋은 노래는 무엇일까요~~!!

 

대설과 함께 영하 -10도에 이르는 이번 추위는 일기예보에 따르면 약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고 하는데요.

분위기를 타고, 첫눈으로 맞이한 함박눈과 함께 하기 좋은 노래, 몇 곡을 링크를 포함하여 추려봅니다.

 

 

1. It Came Upon The Midnight Clear - 민유경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난로 앞에 앉아있는 기분이네요.

힘들고 지친 영혼들을 위해 특별히 3곡을 담아 2011년 12월 16일 발매된 앨범, 'Christmas Fantasy'에 수록되었습니다.

 

함께 수록된 'Christmas Fantasy On A Theme From O Holy Night', 'I'll Be Home For Christmas' 모두 좋은 곡이네요.

 

저는 '바이올린'은 잘 모르지만, 민유경씨는 우리나라 대표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분으로, 연주곡을 들으면 분명히 감동을 선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눈 올때는 물론이고, 크리스마스나 연말 연초, 혹은 마음이 추울 때 들으면 참 좋아요~

(민유경 ' It Came Upon The Midnight Clear' 듣기, Daum뮤직)

 

 

2. 사랑의 눈보라 - 린(Lyn)

 

겨울맞이 기념으로 'Winter's Melody' 미니앨범으로 2010년 11월 30일에 발매되었으며, 뮤직비디오까지 있는 노래입니다.

 

노래와 뮤비가 겨울에 너무 잘 어울리고 좋은데, 잘 알려지지 않았네요~

 

'겨울에 눈이 펑펑 쏟아지지만 님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노래네요.

(린(Lyn) '사랑의 눈보라' 뮤직비디오 보기)

 

 

3. My Memory - 류(Ryu)

 

2000년대를 대표하는 드라마, 최지우, 배용준 주연의 '겨울연가'의 OST 주제곡입니다.

 

2002년 1월 14일부터 3월 19일까지 방영된 '겨울연가'는 기록적인 흥행 실적과 인상을 남겼으며, 한마디로 말이 필요없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본방'을 못보고, '재방'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는데, 2000년대를 대표하는 드라마, Top 3 안에 든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네요.

 

지나간 시절의 아련했던 추억과 사랑, 애뜻함이 떠오릅니다.

(류(Ryu) 'My Memory' 듣기, Daum뮤직)

 

 

4. 첫 눈 - 박정현

 

2001년 5월에 발매된 정규앨범 'Forever'에 수록되었습니다. 박정현은 이 앨범으로 크게 활동하지는 않았으며, 다만 겨울이 되면, 이 노래 '첫 눈'은 많은 라디오 방송 횟수를 타서, 겨울에 길을 걸을 때도 쉽게 들을 수 있었던 곡이네요.

 

가수 박정현의 많은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의 하나이며, '너를 생각하던' 순수한 시절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원곡:  '첫눈' 한소현, 1996, Naver뮤직)

(박정현 '첫눈' 듣기, Daum뮤직)

 

 

5. 하얀 겨울 - 김범수 & 박정현  

 

2011년 11월 30일 발매된 싱글곡, 리메이크 앨범입니다. 원곡은 1993년 10월 16일에 발매된 미스터투(Mr.2)의 '하얀 겨울'이네요. 원곡도 무척 좋으며, 당시에도 인기가 있었으나, 가장 최근에 리메이크된 이 곡을 감상해 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나는 가수다'(나가수)를 통해서 감동을 안겨준 박정현, 김범수를 듀엣으로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있네요~ (김범수 & 박정현 '하얀겨울' 뮤직비디오 보기)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다른 음악사이트에서, 혹은 BGM으로 들어도 좋습니다.

 

함박눈이 오면 물론 힘든 일이 많지요. 눈도 치워야 하고, 교통상황도 막히고, 더 주의해야 할 일이 많아집니다.

 

그래도 흔하지 않은 첫 눈, 함박눈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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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이 최근 논란이 되었던 '여성 BJ' 관련 가사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데프콘은 최근 4집 앨범 'Macho Museum'을 발매하며 12곡을 발표했는데, 이앨범에 수록된 '그녀는 낙태중'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논란이 된 것이다.

먼저, 이 앨범에 대해 평가하자면 '독보적'이라 할 수 있고, 데프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많은 흥미를 자아내는 앨범이다. 그리고 분명하게 '절대적인'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고 있다.
책을 피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평가해야 하듯이, 앨범이라는 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아티스트가 앨범에서 하려는 얘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평가를 내려야 한다.

그런 면에서, 먼저 '그녀는 낙태중'이라는 한 노래에 집착한 데프콘에 대한 과도한 평가나 폄하는 결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되고 있으므로, 데프콘이 '뮤지션'으로서, 또 하나의 '예술 장르'로써 이 노래를 통해 과연 무엇을 표현하고 말하고자 했는지 짚어 보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검토는 필자의 경우, 이미 예전 글에서 밝힌 바 있다. (관련글: 데프콘 여성 BJ 얘기할 자유 있다)

여기서는 이를 더 집중적으로, 가사의 내용,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 구조와, 서사의 '논리적' 구조를 해명하여,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참고 : '그녀는 낙태중'(데프콘) 가사 전체 본문 내용, 링크 (클릭,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데프콘 '그녀는 낙태중', 논리적 전개의 구조, 스토리텔링의 주제]


1. 전체 구성
데프콘의 '그녀는 낙태중'은 '후렴구', 'repeat'을 경계로 모두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살펴보면, 도입부 - 1장 - repeat - 2장 - repeat - 3장 -repeat 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완벽한 '서사'(스토리 텔링)의 구조는 지금처럼 걸그룹의 '노래'나 '후크송'이 범람하고 있는 시대에 일단 그 자체가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도입부에서 전개될 이야기에 잠재적인 주제를 암시한 후, 1장, 2장, 3장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후에, 후렴구(repeat)를 통해 잠정적인 마무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2. 전체 주제 - 도입부
'주제'를 어디에 배치하느냐는 예술가의 마음이겠으나, 데프콘의 이 노래 '그녀는 낙태중'에서는 처음 도입부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쉽게 보고 있는 곡의 명칭 '그녀는 낙태중'에서도 드러난다. '그녀', 그리고 '낙태'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3. '몸'과 '영혼'을 수호하는 것 - Body & Soul
데프콘은 이 노래에서 가장 저질스런(?) 언어만을 골라 '지껄이는' 것 같지만, 사실 가장 고결하고 본질적인 관심을 드러내는 '역설'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바로 도입부에 그대로 드러나 듯, 'Body & Soul', '육체'와 '정신'의 문제다. 
우리가 이 땅에 발 딛고 살아가는 기초가 되는 그 육체와 우리의 정신, 결국 우리의 '삶'과 '인생'의 문제다.

그렇다면, 누구의 '바디 & 소울'이 문제가 된다는 것인가?
그러한 내용이 본론 1장, 2장, 3장에서 구체화 된다.


4. 1장 -  '낙태'하는 '여성'의 '이율 배반'
도입부를 끝내고 시작되는 1장에서 'Body & Soul'의 구체적인 문제 상황이 드러난다.
주인공은 '젊은 여자'로 낙태의 경험이 있고, 인터넷 BJ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의 삶이나 삶의 태도가 이율배반적이다.

'내 몸의 상처는 언제쯤 아물까?' 

사랑을 해서, 임신을 했지만, 낙태를 했고, 그것을 상처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계속되고 있다.

"내 몸의 상처는 언제쯤 아물까?"

그런 독백처럼 지금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인터넷에서 BJ를 하며, 여성이라는 '성'을 '상술'로 팔며 여전히 '이쁜 척' 하기에 바쁘다.

그래서 '이율배반적'이다.


5. 2장 - '낙태 넌 아프다며 악!해, 아기는 속으로 나 악! 해'
후렴구(repeat)를 다시 끝내고, 2장에서는 '그녀'의 모습이 더욱 구체화 된다.

그녀는 학교에는 잘 나가고, 명품에도 탐을 내는 어찌 보면 평범한 2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 학생이다.
그러나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며 가슴에 못을 박는 그녀는 여전히 '덜 되' 먹었다. 이 점에서도 '이율배반적'이다.

뭔가 '도덕적 기준'이 고장나 버린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 가사에서는,

'난 고장 났지 나를 놔버린 대가는
뱃속에 지워질 한 생명의 꿈틀거림'


이라고 그녀의 독백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아티스트가 전지적(全知的) 작가 시점에서 들여다보는 '그녀'의 심적 상태는 결코 이 상황이 그녀가 원했던 주체적인 삶의 모습이 아니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것은 '나를 놔버린 것'이고 '한 생명을 뱃속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결국, 데프콘이 이 노래의 도입부에서 드러내듯이 'Body & Soul', '육체'와 '영혼'의 견고함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흔들려버린 그녀의 'Body & Soul'의 문제는,
후대의 생명을 '지워버리고 있고', 자기의 인생을 '놔 버리고 있다.'
 
'
남자의 노리개거리',
'날 버린 날보고 비웃는 거리'


그녀가 스스로 독백하듯이, 그녀는 스스로도 자신을 남자의 '노리개거리'로 여기고, 세상이 자기를 '비웃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책임은 밖에만 있는 것일까?
이 노래의 작자(作者)이자 아티스트(artist)인 데프콘은 전지적 작가의 시점에서 이 '여성'에게 다시 쓴소리를 던진다.

'너에게는 넌 오직 너만 아꼈지'

넌 너만 생각하면서, 너만 아낀 것은 아니니?

'낙태 넌 아프다며 악!해, 아기는 속으롬나 악! 해'
'이쯤했음 관둬' 


주인공인 이 여성이 처한 어지로운 상황의 출발은 '낙태'가 아니었던가, '낙태'에 직면하게 된 것은 그 이전의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6. 3장  - '누가 날 이렇게 만들었나?', '그녀는 행복한가?'
다시 후렴구(repeat)가 반복되고, 마지막 3장에 들어간다.

그녀는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본다. 그리고 조언을 구한다.

'비웃지 말고 얘기해 줘'
'누가 날 이렇게 만든 건지'


보이지 않는 울음 소리, 매일 밤을 쉽게 잠 들지 못하는 그녀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되돌아본다.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그녀는 과연 행복한 것일까? 그녀는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여기서, 그 '여자'의 '독백'일 수도 있는, 작가 '데프콘'의 '비아냥'인지 모를 마지막 '힙합'이 시작된다.

'이미 돈이면 다 돼 누가 누굴 먹는가?'
'인생은 딜, 그녀가 택한... 그녀는 행복했다(?)'

분명한 것은 '자신이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벗어나는 것도 '자신의 선택'의 몫이다.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살아가든' 그것은 '선택'이 따른다.
그러나, 어떤 선택이 행복한지는 분명하지 않다.

적어도, 이 노래 '그녀는 낙태중'에 등장하는 여성의 삶은, 작가인 데프콘의 '비웃음'을 살만큼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 짧은 인연만큼 짧게 짤린 삶에 새싹',
새싹을 짤라버린 이 상황('낙태')을 두고, 누가 과연 그녀의 인생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적어도, 분명한 것은 데프콘이 다음과 같은 상황에 대해서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며 이 노래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1) 젊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낙태'에 대해서,
2) 그런 낙태 상황으로 자발적으로 돌진해 버릴만큼 '몸과 영혼'의 주제에 무감각해져버린 오늘날의 '그녀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3) 더 넓게 보면, 무감각해져버린 이 시대 젊은이들의 'Body & Soul', 몸과 영혼의 현실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7. 젊은이들의 '육체'와 '영혼', 그대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것이 데프콘의 이번 노래 '그녀는 낙태중'이라는 작품에 깔려있는 대주제다.
데프콘의 이런 현실 고발은 '아주 싼티나는 언어와 힙합 랩'으로 앨범의 전반에 깔려 있다. 

따라서, 이 노래에서 더 큰 주제는 '낙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본질적인 주제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영혼과 육체이다.'

'여성 BJ'(Broadcasting Jockey)는 이 노래의 주인공이 살고 있는 현실의 한 단면일 뿐, 그것이 중심 주제는 아닌 것이다.
'여성 BJ'에 험담할 한가한 의도로 데프콘이 이 노래를 만든 건 아닌 것이다. 범주의 주객을 전도 판단해서는 안된다.

데프콘의 관심은 우리의 인생을 받치고 있는 두 개의 큰 기둥, '육체'와 '정신', 그 '견고함'을 되묻는 것에 있다.


[관련글]
데프콘 여성 BJ 얘기할 자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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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을 기억하는가? 1990년 개봉되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로망스 영화다. 영혼이 되어서도 연인을 지켜주고 사랑을 확인한다는 줄거리의 '사랑과 영혼'은 말그대로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로 넘어오는 시대의 하나의 화두가 되었다.

이 영화는 여배우 데미 무어(Demi Moore)의 출세작이 되었고, 그녀를 세계적 명성의 반열에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남자 주연으로 출연한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Wayne Swayze)도 일약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데미무어는 1962년생이고, 패트릭 스웨이지는 1952년생이라고 한다. 또 이 영화에는 당시 코믹 드라마 영화의 지존이었던 '우피 골드버그'가 점술사 역으로 출연하여 흥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당시에 숱한 화제를 뿌리며 많은 얘기거리를 만들어냈다.
먼저, 여배우 데미 무어에 대한 동경과 관심이 증폭되었다. 당시만 해도 젊은 매력이 돋보였서 너무 매력적인 배우라는 의견도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데미 무어는 이 영화로 인해 너무 고평가되어온 느낌이 있다.)
두번째는 남자 주연 패트릭 스웨이지의 평범하지만 순수하고 영혼까지도 울리는 캐릭터의 매력이 화제가 되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 OST도 등장한 사랑과 영혼 주제곡 'Unchanged Melody' (Righteous Brothers)는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이 영화에서 이 곡이 등장한 이후로, 향후 수년간 라디오에서든 방송에서는 이 곡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을 수 있는 곡이 되었다.
'Oh, my Love, My Darling~' 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부드러운 사랑의 하모니이면서도, 영화의 분위기, 주제와 너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노래 자체도 좋다.

'사랑과 영혼'의 영화를 다시보면, 결코 헐리우드의 블랙버스터들처럼 엄청난 예산과 SF적인 기술을 도입한 영화가 아니다. 약간은 황당할 수도 있는 '고스트'(ghost)가 된 영혼과 연인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순정 드라마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1990년의 문턱에서 엄청난 대유행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1980년대에는 'ET', '인디아나존스', '로보캅', '터미네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SF와 엄청난 블랙버스터가 휩쓸던 시대였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후반기에 해빙무드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그것이 과시화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냉전의 기류가 흐르고 있었고, 첩보 영화들이 TV에서든 영화관에서든 대히트를 칠만큼 주눅들 수 밖에 없는 세계사적 분위기였다.
이런 기류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1970년대 '러브스토리'(Love Story)가 있었다면, 1980년대에는 마땅히 떠오르는 로망이 없다. 


1990년대 젊은이들로 등극한 20대들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러브 스토리'를 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1980년대 시대가 안겨주는 젊음의 고통이 없었다고 할 수 없는 이들은 솔직히 '정서'와 영화적 '연민'에 목말라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시점에 '사랑과 영혼'(Ghost)는 젊은 영혼들의 사랑의 전선을 흔들며 전세계를 강타한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 특히 기억에 나는 점은, 20대 중후반의 학교 여선생님들의 반응이었다.
당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던 필자는 과목수업시간마다 달리 들어오는 수많은 여선생님들의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을 낱낱이 확인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먼저 입에 거품을 물고 말했으니까!!

A라는 여선생님은 "이 영화는 내 평생 최고의 영화다", B라는 여선생님은 "패트릭 스웨이지 너무 멋져. 데미무어 너무 부러워", C라는 여선생님은 "나도 누군가 패트릭 스웨이지처럼 뒤에서 꼭 안아 줬으면~"하고 감탄을 연발했다. 
이런 영화에 대한 반응은 30대 초중반으로 접어든 올드미스 여선생님들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라면 이 나이대는 올드미스였다. 지금은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그냥 영화에 다들 '광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도대체 이 영화가 왜 좋은 것인지 이해를 못했다. 여전히 SF와 액션이 즐거웠을 나이에, "영혼"이 되어서 찾아온다는 다소 설득력 떨어지는 구성과 여기에 '영혼과 사랑'을 얹은 스토리 라인은 어찌보면 애들이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올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왜 그토록 20대 여선생님들은 이 영화에 광분을 했던 것일까?

아마 20대 '구애'와 '사랑'의 시기를 헤쳐가는 자신들의 시대를 대변할 대표 코드(code), 기념비적 작품으로 기념하고 싶어서이지 않았을까 한다.
1970년대 사랑이야기를 떠올리면 대명사처럼 'Love Story'가 떠오르는 것처럼, 무작정 SF나 액션, 블랙버스터를 따라갈 수도 없는 당시 20대의 '젊은 여성 영혼'들은 자신들의 '감성적 영혼'을 내어줄 수 있는 영화로 '사랑과 영혼'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다소 황당해 보이기까지하는 이 영화는, 주인공으로 나왔던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도자기 하나 같이 돌리는 것만으로 젊은 영혼들을 사로잡아 버린 것이다. 이후 이 장면은 엄청나게 패러디되었고, 지금도 패러디되고 있다. 



'사랑과 영혼'에 감탄하고 탄식했던 당시 20대 중후반의 여선생님들은 이제 20년이 되어가는 마당에 40대 후반이나 50대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의 꼬맹이들은 이제 성년이 되어 다음 세대들을 만나보고 있는 마당에, 세월은 참 무상하다는 말이 실감될 지경이다. 

이런 시기에 남자 주연이었던 패트릭 스웨이지가 57세의 일기로 '췌장암'으로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고 한다. '사랑과 영혼'의 주연들이 젊은 영혼들에게 남긴 감동과 기억은 남다르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40~50대가 더 안타까움을 느낄 수도 있다. 아름다운 '영혼'이 되어 영면할 것으로 믿는다. 주제곡 'Unchanged Melody'에서 울려퍼지는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Love~'처럼 사랑이 필요한 시기에 사랑을 던져준 것이 아닌가. '사랑'을 주었고 사랑의 '추억'을 선사했다. 영화가 주는 불멸의 감동처럼, 'Unchanged Melody'를 지금 다시 들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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